더민주, 김종인 역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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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작성일16-04-25 04:43 조회1,345회 댓글0건본문
더민주, 김종인 역할은?
더불어민주당은 당대표 선출을 놓고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추대론'과 전당대회를 통한 '경선론' 사이에서 설왕설래하다가 결국 ‘경선론’으로 가닥을 잡은 분위기다. 전당대회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인사들이 여럿인 상황에서 더민주의 당헌당규상 김 대표를 추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경선론에 힘이 실린 건 문재인 전 대표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당내 최대계파인 친노(親노무현)·친문(親문재인)계 수장으로 불리는 문 전 대표는 지난 22일 김 대표를 만나 "경선을 치르는 게 어떻겠느냐"면서 "당대표를 하실 생각을 안하는 것이 좋겠다. 상처를 받게 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선론에 힘을 싣는 한편 사실상 김 대표를 당대표 역할에서 제외시킨 셈이다.
여기에 김 대표 또한 '경선 출마는 물론 당권에 뜻이 없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경선론이 부상하는 모양새가 됐다. 이 때문에 소강상태에 들어갔던 '전대 후보군'도 당 안팎에서 활발히 거론되고 있다. 전대 후보군으로는 일찌감치 출마의사를 밝힌 김진표·송영길 당선자를 비롯해 당내 중진으로 올라선 박영선·이인영 의원, 당의 험지인 대구에서 당선된 김부겸 당선자와 공천 탈락으로 20대 국회 입성이 좌절됐지만 충성도 높은 지지자들을 확보하고 있는 정청래 의원 등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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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경선론과 함께 '전대연기론'도 부상하는 분위기다. 4·13총선에서 살펴본 민의는 '서로 다투지 말라'는 것인데, 각 계파들의 당권경쟁이 벌어지는 전대를 굳이 지금 치러 민심을 잃을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다. 더군다나 총선승리의 공(功)이 있고, 경제민주화의 상징으로 표현되는 김 대표의 역할이 대선 때까지 필요한 만큼 '김종인 역할론'에 대한 정리가 이뤄질 때까진 전대를 연기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특히 전대연기론은 전재수 당선자, 김진표 당선자 등 소위 친노·범주류 인사들 사이에서 언급돼 주목되고 있다. '당의 총의'를 모아야하는 어지러운 상황을 정리하기 위해서는 중진들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그간 당에서 역할을 해왔던 문희상·박병석·이석현 의원 등은 국회의장을 준비하고 있는데다 후계자들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일단 세 사람 모두 경선에 무게를 두는 한편 '당의 안정'을 위해 전대연기론도 고심할만한 카드라는 입장이다. 문희상 의원은 24일 "(경선을 치르는) '타이밍'이 적절하다고 한다면 '전대연기론'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 '타이밍'도 문제다. 김 대표 측에서는 전대 연기 시기를 올해 당을 '수권정당화' 시킨 뒤 '정치적 비수기'인 내년 2월에 치르는 방향으로 보고 있지만, 당의 대체적인 기류는 이미 후보군들이 여러 명 포진한 상태에서 내년까지 전대를 미루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다. 결국 5월 초로 예정된 20대 당선자 워크숍에서 전대 및 김 대표의 역할 등이 일괄적으로 정리될 가능성도 크다.
이런 가운데 김 대표와 문 전 대표 간 관계 정립도 여전히 관심사인데 당초 두 사람은 '동반자 관계'로 정의됐지만, 공천 과정 및 추대론 등에서 이견을 본 만큼 서로 '다른 길'을 가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김종인 대표는 오는 25일에 광주, 문 전 대표는 그주 부산에 갈 예정이다. 특히 김 대표는 총선 이후 처음으로 발걸음을 하는 호남행(行)에 비대위원들을 비롯해 이번 총선에서 험지에서 살아돌아온 정세균 의원(서울 종로)과 김부겸(대구 수성갑)·전현희(서울 강남을) 당선자와 동행한다.
유규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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