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용인, 타워크레인 넘어져 근로자 7명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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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편집국 작성일 17-12-10 06:12본문
경기용인, 타워크레인 넘어져 근로자 7명 추락, 3명 사망
경기 용인의 한 물류센터 신축공사장에서 80m가 넘는 높이의 타워크레인이 넘어져 위에서 작업하던 근로자 7명이 추락, 3명이 숨졌다. 9일 오후 1시 10분께 용인시 기흥구 고매동 소재 농수산물 종합유통센터 신축 공사현장에서 높이(85m) 타워크레인이 중간지점(64m)이 부러지면서 옆으로 넘어졌다. 이 사고로 75m 높이에서 작업 중이던 근로자 7명이 지상으로 추락, 3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부상자 가운데 1명은 생명이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현장에 있던 한 근로자는 "다른 곳에서 작업하는데 '쿵' 하는 소리가 나 쳐다보니 크레인 윗부분이 옆으로 넘어졌다"라며 "다치거나 숨진 동료들은 모두 크레인 위에서 작업하다가 변을 당했다"고 전했다.
사고는 작업자들이 크레인 13단(1단 5.8m) 지점에서 단을 하나 더 높이기 위한 '인상작업(telescoping)'을 하던 중 아랫부분인 11∼12단(64m 높이) 지점 기둥이 부러지면서 발생했다. 인상작업은 크레인을 받치는 기둥(붐대)을 들어 올리는 작업으로, 크레인을 설치·해체하거나 높이를 조정할 때 진행된다. 지난달 1일 설치공사가 시작돼 6단 높이에서 공사에 투입된 이 크레인은 이날 마지막 인상작업(13∼14단)을 하고 있었다. 50여m만 남은 타워크레인의 꼭대기 부분이 꺾여 끊어진 모습이 한눈에 들어왔다. 철골 기둥 부분인 크레인 하부와 연결돼야 할 운전실과 평형추는 바닥으로 떨어져 무참히 구겨졌고, 엿가락처럼 휘어진 철골들이 사고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그대로 드러냈다.
현장 옆 용구대로 방향으로 쓰러진 크레인은 지면과 부딪힌 뒤 기초공사를 위해 10여m 깊이로 파놓은 구덩이 쪽으로 떨어져 S자 형태로 휘어진 채 고철 더미로 변해버렸다. 인근 주민 최모(68·여) 씨는 "공사현장 바로 옆 텃밭에 나와 있다 쿵쾅거리는 소리가 나서 봤더니 철골 위에 달려있던 크레인이 갑자기 끊어지며 추락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올해 10월과 5월 각각 5명의 사상자를 낸 의정부·남양주 사고 또한 인상작업 도중 발생했다. 사고 당시 지상에도 근로자 2명이 있었지만 이들은 다행히 다치지 않았다. 이곳에는 지난해 9월부터 지하 5층∼지상 4층 규모(연면적 5만8천여㎡) 규모의 유통센터 공사가 진행 중이다. 준공 예정일은 내년 8월 30일이다.
추락 근로자들은 공사 하청업체 소속 내국인 직원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용인시, 소방 관계자들과 함께 현장을 통제하고 사고 원인과 사고 당시 작업 내용 등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사고가 난 크레인의 국내 연식은 1년 남짓으로 파악됐다"라며 "수입되기 전 외국에서 몇 년 동안 사용됐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아 노후화한 크레인일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라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조사 과정에서 업무상 과실이 발견될 경우 책임자를 형사 입건해 처벌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10일 오후 2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고용노동부 등 관계기관과 함께 합동감식을 벌일 예정이다.
추적사건25시 사회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