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 사건25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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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홍승만 변사체로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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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권병찬 작성일 15-04-29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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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홍승만, 변사체로 발견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29일 변사체로 발견된 '잠적 무기수' 홍승만(47)씨가 서울에서 경남까지 전국을 활보했으나 검문검색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다가 8일만에 결국 변사체로 발견됐다. 경남지방경찰청은 29일 오전 창녕군 장마면의 한 사찰에서 홍씨로 추정되는 남성이 수일간 머물다가 사라졌다는 신고를 받고 이곳 일대를 수색한 결과, 이날 오후 420분께 나무에 목을 맨채 숨진 홍씨를 발견했다. 홍씨는 이 사찰에 부산과 울산 등지의 CCTV에서 메고 있던 것으로 확인된 가방 속에 파란색 상의와 모자 등 소지품, 현금 80만원과 함께 메모지 3장을 남기고 지난 27일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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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4 절반 정도 크기의 메모지에는 '어머니, 형님 등 모두에게 죄송합니다'라는 내용과 펜팔 애인과 동일한 여성의 이름을 거론하며 '먼저 갑니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그 누굴 원망하지도 말자, 세상에 사랑에 아등바등 구걸하지 말자. 모든 것이 헛되고 헛되다'는 글귀도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강도살인죄로 복역하다가 사회적응 차원에서 지난 17일 고향인 경기도 하남으로 귀휴를 나갔던 홍씨는 귀휴 복귀일인 지난 21일 복귀를 하지 않고 서울 송파구에 있는 친형의 집을 나서 잠적을 시작했다. 


홍씨는 이날 오전730분께 친형의 집을 나서 택시를 타고 청량리역으로 이동한 뒤 기차를 타고 강원도로 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이틀간 강원도에 머물다가 동해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부산으로 향했다. 지난 23일 오후 910분께 부산에 잠입해 도시철도 범어사역 주변 모텔에서 하룻밤을 묵었다. 이후 24일 오전 8시께 금정구 남산동 일대 거리를 배회하다가 울산시 울주군 언양시외버스터미널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같은 날 오후 323분 양산시외버스터미널 앞 횡단보도에서 확인된 홍씨는 지난 25일 오후 창녕 영산터미널로 이동해 인근 장마면의 한 사찰에서 27일 오전까지 머물렀다. 


홍씨가 주로 대중교통을 이용해 전국을 활보했는데도 교정당국과 경찰은 잠적한 지 9일이 지나도록 그를 찾지 못했다. 다만 홍씨로 추정되는 남성이 지난 27일 창녕군 장마면의 한 사찰에 머물다가 사라졌다는 신고를 받고 법무부와 합동으로 500여명을 투입해 수색작업을 벌인 끝에 홍씨를 발견했다. 이는 교정당국이 사건 발생 초기 홍씨가 모범수여서 말못할 사정으로 귀휴가 늦어지고 있을 것이라고 섣부르게 단정, 얼굴이나 인적사항 공개를 거부하면서 공개수배가 늦게 이뤄진 영향이 크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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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정 당국은 홍씨가 귀휴 때 머물렀던 경기도내 가족들 거처, 펜팔 애인 집 주변 등에 대한 잠복과 탐문 역시 경찰의 협조를 받지않고 자체적으로 진행했다. 또 잠적 이틀후인 23일에서야 홍씨의 수배 전단을 전국에 배포하고 공개 수배를 내렸다. 이 때문에 경찰이 일제 검문검색에 뒤늦게 나서 홍씨가 대중교통을 이용해 활보하는 것을 효과적으로 차단하지 못했다. 부산·울산·경남경찰청도 지난 27일에야 일제 검문검색을 시작했고 수배전단 배포 등 대응도 늦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경찰청 관계자는 "사건 초기 홍씨 연고지를 중심으로 전담팀이 꾸려져 인력이 주로 배치됐다""경남은 연고자가 없는데다 공개수배가 지난 24일부터 이뤄졌고 부산으로 잠입한 사실도 25일 이후에 인지해 시외버스터미널 등지의 일제 검문검색을 100% 진행하기가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고 밝혔다. 경남경찰청은 사건 초기부터 경찰과 교정당국 간 긴밀하게 공조해 전국적으로 추적 수사를 해왔기 때문에 무기수로 의심되는 남성에 대한 신고가 접수되고 나서 5시간만에 홍씨를 발견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권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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