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포스코센터 압수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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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혜빈 작성일 15-07-04 09:51본문
검찰, 포스코센터 압수수색
검찰이 3일 포스코그룹의 심장부인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를 전격 압수수색했다. 지난 3월 13일 포스코건설 압수수색을 신호탄으로 포스코 사정(査正) 수사에 착수한 지 110여일만이다. 검찰의 포스코센터 압수수색은 그간 그룹 계열사와 협력사 등을 상대로 진행돼 온 수사가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는 의미다. 정준양(67) 전 포스코 회장 등 전직 그룹 수뇌부에 대한 직접조사도 임박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조상준)는 퇴근 시간대인 오후 6시쯤부터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를 기습적으로 압수수색했다. M&A실, 가치경영실 등 핵심부서 4∼5곳에서 컴퓨터 하드디스크, 사업수주 문건, 회계자료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포스코 협력사인 동양종합건설의 비자금 조성 의혹, 포스코의 성진지오텍 부실 인수 의혹에 포스코 경영진이 개입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포스코의 비자금 창구로 의심받는 동양종합건설도 압수수색했다. 오전 7시부터 동양종건 경북 포항 본사, 대구·경기 성남 등지 계열사 등 6곳을 동시에 수색했다. 동양종건 대주주 배성로(60) 영남일보 회장 집무실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동양종건이 포스코 계열사 비자금 조성 및 정·관계 로비에 관여한 것으로 의심한다. 배 회장은 이명박정부 유력 인사들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준양 전 회장과는 포항제철 시절 함께 근무했었다. 검찰은 배 회장이 회삿돈 수십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을 상당 부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종건은 정 전 회장이 포스코 수장으로 있던 2009년부터 포스코가 발주한 해외공사 10여건을 수주했다. 검찰은 포스코가 성진지오텍 지분을 시세보다 고가에 인수하는 과정에서 정 전 회장이 직접 보고받았다는 진술을 이미 확보했다.
최혜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