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위작”이라는데 이우환 화백은 “내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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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사회팀 작성일 16-06-06 23:28본문
경찰은 “위작”이라는데 이우환 화백은 “내그림”?
경찰은 위작이라고 하는데 화가는 진품이라고 한다면 누구 말이 맞는 것인가? 경찰은 이우환 화백의 1978년 작 ‘점으로부터’를 위작이라고 발표했다. 이 그림은 경찰이 위작이라고 발표했던 그림 13점 중 하나다. 그런데 이우환 화백이 경찰 발표에 불신을 드러내면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이우환 화백
경찰이 위작으로 확인한 K옥션 출품작 '점으로부터 No. 780217.
이우환 화백의 법률 대리인인 최순용 변호사는 “본인이 봐도 사진으로 봐서는 문제가 없는 것 같은데 이게 문제가 있다고 그렇게 얘기가 되니까 그런 면에서도 더더군다나 본인이 오셔서 그걸 보셔야 되겠다”고 말했다. 이 화백은 무엇보다 경찰이 자신에게 그림을 보여주지 않은 채 위작이라고 발표한 것에 격분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경찰은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통상 과학적 조사 결과 외에 미술계와 작가의 의견도 참고하지만 어떤 방법으로 진위를 가릴지는 수사기관이 판단할 문제라는 것이다.
이달 말 귀국 예정인 이 화백이 직접 그림을 본 후에도 기존 입장을 고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도 하지 않을 수도 배제하지 못할 상황이기도 하다. 미술계에서는 양측의 판단 중 어느 것도 100% 신뢰하기 힘들 것이라는 입장이다. 한 미술계 인사는 “작가 의견을 최대한 존중하는 것이지, 최대한. 작가도 왕왕 실수를 해요. 자기 것을 아니라고 하고 아닌 걸 맞다고 그러고. 그건 인간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습니다.”라고 알쏭달쏭 의혹만 제기했다.
통상 작가가 “내그림이 맞다”고 한다면 맞는 것이다. 하지만 이 사건은 그렇지도 않다는 의견들도 많다. 이우환 화백이 사진으로만 보았을 뿐이기도 하고 워낙 이화백의 진품그림이 고가이기 때문에 작가가 틀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사건은 진품작가도 가품작가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화랑 컬렉터들이 개입되었다는 의혹이 짙기도 한 사건이기 때문이기도 한 이유다. 이화백의 그림이 아무리 고가라도 그도 그림을 팔려면 화랑눈치를 보아야 한다. 때문에 경찰의 국과수, 국립,민간 복합 감정 결과가 무조건 틀렸다?는 의견도 도무지 믿을 수 없는 상황이다. 그래서 누구 말이 맞는지 의혹과 불신들만 커져가고 있다. 사법당국의 사실 그대로 가감없는 치밀한 수사가 필요해 보인다.
사회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