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김광석, ‘어금니 아빠’ 두 사건, 언론,방송 저널리즘을 다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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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권병찬 작성일 17-10-12 14:09본문
故김광석, ‘어금니 아빠’ 두 사건, 언론,방송 저널리즘을 다시 생각한다. <기자수첩>
최근, 故김광석, ‘어금니 아빠’ 두 사건이 추석연휴 전후로 온 나라의 언론,방송을 떠들썩하게 했다. 본보도 이 두사건을 팩트체크 하면서 최대한 공정하게 보도, 기사개제 했고 하고 있다. 하지만 본보는 이 두 사건을 보도하는 중 기존의 언론들이 잘못한 것은 없는지도 철저하게 생각하고 있는 입장이다. 두 사건을 보도함에 있어 우리 언론들의 저널리즘을 다시 한번 돌아보아야 한다는 생각이 간절하다.
폐일언하고 두 사건에서 우리 저널리즘을 다시 생각해보아야 할 요소는 우선 故김광석 사건보도에서 본보는 우리 언론들이 그동안 너무 이상호 기자, 김광석 가족 측의 일방적 의혹들만 보도하는 우(愚)는 없었는가? 하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 초기 보도 당시, 크고 작은 언론사들을 불문하고 일방적으로 이상호 기자, 김광석 가족 측의 일방적 의혹들의 보도로 서해순씨만 매도한 것도 사실이고 서해순씨 자체가 적극적으로 반론 또는 해명하지 않은 이유도 있으나 서해순의 사정을 고려한다면 일방적 매도에 저항하기가 힘들 수도 있다.
특히 이상호 기자의 주장은 일방적 의혹들 뿐이었다. 그이유는 故김광석의 죽음이 사망 당시, 부검결과가 ‘타살’이 아니라 ‘자살’이라는 점이 결정적 근거로 보인다. 영화는 논픽션이지 팩트가 아니다. 대한민국의 언론들은 한결같이 검증되지 않은 한 기자의 추론과 추측만으로 기사를 개제하는가? 하는 점은 우리 언론 모두가 반성해야 할 점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본보는 서해순씨의 변론지는 아니다. 아직 수사결과가 나와야 하지만 여전히 딸의 죽음에 대한 부분은 의혹투성이다. 또 이 사건 보도가 거의 모든 언론이 대서특필 해야 할만한 사회적 공익성이 있는가? 하는 점인데 일개 개인 가정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故김광석이 수많은 팬들을 가졌던 가수라는 점 이외에 이 사건 보도의 사회적 공익성은 찾기 어려워 보인다.
마녀사냥에 대한 반격-김광석 아내 서해순씨 "이상호 기자 죄 철저하게 묻고 싶다“
한편, 고 김광석씨의 아내 서해순씨는 영화 ‘김광석’을 통해 김광석씨와 딸 서연양 타살 의혹을 제기한 이상호 고발뉴스 기자에 대해 12일 “20년 넘게 본인을 추적하고 개인의 사생활을 캐며 괴롭혔다”며 “영화 홍보를 위해 다른 사람의 얼굴, 사진, 영상을 이용해 저작권을 위반한 죄를 철저하게 묻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이상호 기자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만들 것”이라며 “억울한 사람이 없는지 밝혀내고 싶다”고 했다.
서해순씨는 이날 오후 1시 서연양 사망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출석하기에 앞서 경향신문에 본인의 입장을 밝혔다. 서씨는 김광석씨과 서연양 타살 의혹과 소송 사기 의혹을 제기한 이상호 기자에 대한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서씨는 “본인과 망자의 동의없이 초상을 사용해 영화를 상영하며 남편을 살해하고 영유아를 살해한 살인자로 매도시키고 죄인으로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또 “20년 넘게 본인을 추적하고 개인의 사생활을 캐고 다니며 괴롭혔고 인터넷에 저에 대한 소문 등을 올리며 개인 산부인과 기록 등을 사실과 다르게 적시해 온 국민에게 알렸다”고 주장했다.
서씨는 “서연이가 미국에 감금당해 있다고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기자가 사실을 확인도 하기 전에 미국에서 호화생활에 부동산도 취득했다고 하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또 “(김광석씨) 형을 부추켜 (서연양) 실종실고를 한 후 확인도 하지 않고 타살 의혹을 제기하는 소장을 내며 저를 사회적으로 매장하고 명예를 훼손했다”고 했다.
서씨는 “저작권료가 수백억에 강남에 건물이 있고 집도 여러 채가 있다고 오보를 하고, 동거남이 있다는 등의 개인의 사생활을 노출시키며 죄인처럼 방송에서 취급하게 유도했다”며 “영화 홍보를 위해, 이득을 취하기 위해 다른 사람의 얼굴, 사진, 영상을 이용해 저작권을 위반한 죄를 묻고 싶다”고 주장했다. 서씨는 김광석씨와 딸 서연양 타살 의혹에 대해서도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단언했다. 그는 이날 경찰에 서연양 학교 및 양육비 관련 기록, 서연양 병원 진료 기록, 김광석씨 사망 당시 정황 기록, 가족 사진, 저작권 소송 관련 자료 등을 제출할 예정이다.
서씨는 “이상호 기자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만들 것”이라며 “제보도 받고, 억울할 분 있으면 같이 제작비도 대고 감독도 섭외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상호 기자의) 사생활이 어떤지, 후원금 받아서 어디에 썼는지, 억울한 사람이 없는지 밝혀내고 싶다”고 했다. 앞서 이상호 기자와 김광석씨 친가 측 유족들은 서씨를 딸 서연양에 대한 유기치사와 지적재산권 관련 소송 중 딸의 죽음을 숨긴 채 소송을 종료한 사기 혐의로 고발했다.
경찰은 추석 연휴 전 고발인인 이상호 기자 등 참고인 20여명을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서연양 사망 관련한 수사기록과 부검기록도 검토도 마쳤다. 경찰은 서씨가 출석하면 서연양 사망 당시 정황을 확인해볼 계획이다. 경찰은 또한 소송사기 논란과 관련해 2008년 파기환송심에서 김광석씨의 저작권과 저작인접권의 상속권을 조정할 당시 경위도 물을 계획이다.
서혜순 12일 피고발인 신분 경찰 출석
한편, 서해순씨는 12일 피고발인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한다. 서씨가 10년 전 폐렴에 걸린 딸 서연양의 죽음을 방치했는지, 이 사실을 그동안 고의적으로 은폐했는지가 쟁점이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오후 1시 서씨를 소환한다. 경찰은 추석 전후 열흘가량의 연휴기간 동안 고소·고발인 및 참고인 조사, 경기도 용인 동부경찰서로부터 넘겨받은 서연양의 부검 기록 등을 토대로 작성한 자료를 검토했다.
김씨의 맏형 광복씨는 지난달 27일, 이상호 고발뉴스 기자는 그 이튿날 참고인 자격으로 경찰에 출석했다. 이들은 앞서 같은 달 21일 서연양의 타살 의혹을 제기하며 서씨를 유기치사 및 소송사기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고발했다. 이 기자는 김씨의 1996년 사망 당시 제기됐던 타살 의혹을 재조명한 다큐멘터리 영화 ‘김광석’을 제작했다. 영화는 지난 8월 30일 개봉했다. 이 영화를 계기로 서연양의 사망 소식이 10년 만에 전해졌다.
서연양은 2007년 12월 23일 경기도 수원의 한 대학병원에서 사망했다. 당시 경찰의 부검감정서에서 서연양의 사인은 급성 화농성 폐렴으로 기록됐다. 서연양의 시신에서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고, 감기약 성분을 제외한 다른 약물은 검출되지 않았다. 서씨가 당시 서연양의 사망에 어떻게 대응했는지는 10년 만에 재개된 수사를 통해 풀어야 할 과제다.
두얼굴의 앵벌이 살인마 이영학, 천사로 만든 언론은 무엇인가?
치아 뿌리에 악성 종양이 계속 자라는 희귀 난치병 '유전성 거대백악종'을 앓고 있는 35세 이영학. 그는 2006년 한 방송을 통해 사연이 알려진 이후 지금까지 11년간 많은 언론을 통해 소개되며 '어금니 아빠'로 불려왔다. 그는 수 차례의 수술로 어금니가 1개밖에 남지 않은 아픈 몸으로 자신과 같은 병을 가지고 태어난 딸 이 양(14)의 치료를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왔다고 했다.
그래서 그가 '어금니 아빠의 행복'이라는 책을 출간했을 때도, 딸의 수술비 마련을 위해 국토대장정, 해외모금 활동 등의 고된 노력을 이어갈 때도 사람들은 그를 한마음으로 응원해왔다. '어금니 아빠'의 노력을 증명이라도 하듯, 언론에 최초 보도되었을 당시 심각한 기형이 있었던 딸의 얼굴 상태는 점점 호전되는 모습을 보이며 사람들에게 감동을 전해주기도 했다. 그 모든 것이 가능했던 것은 확인되지 않은 휴머니즘과 매너리즘에 빠져 이영학의 두 얼굴을 모르거나 알고도 보도했거나 이용당한 언론의 힘, 역할이 크다고 아니할 수 없다.
지난 5일, 이 씨가 여중생을 살해하고 사체를 유기한 혐의로 검거되면서 그동안 천사의 가면 뒤에 숨겨져 있던 그의 충격적인 실체가 드러났다. 피해자는 딸의 친구 김 양이었고, 딸 이 양이 공범으로 범행에 동원된 끔찍한 정황이 포착되었다. 지난 11년 간 언론을 통해 '딸 바보, 천사 아빠'로 알려졌던 이 씨는 하루아침에 딸의 친구를 살해한 흉악범이 되어 사람들 앞에 나타났다. 하지만 그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충격적인 살인 행각이 드러난 이후 그의 경악스러운 과거 행적들이 연일 봇물 터지듯이 쏟아지고 있다.
이 씨가 SNS와 인터넷 사이트에서 성매매를 위한 조건만남을 알선하거나 청소년에게 1대1 접촉을 시도해 온 정황이 드러났고, 그는 실제로 서울 강남에서 성매매업소를 운영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심지어 집 안에서는 그의 부인이 다른 남성과 성관계를 하는 장면이 촬영된 동영상 파일들이 발견되기도 했다. 남편 이영학의 의붓아버지에게 오랫동안 성폭행 당해온 것을 비관해 자살한 것으로 알려진 부인에게는 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가? 그리고 한 달 뒤 그는 왜 딸의 친구를 집으로 유인해 살해한 것인가? 수사로 이런 의혹들도 철저히 드러나야 할 것이지만 이영학을 천사로 소개했던 언론들은 저널리즘 기준이 없는 것일까? 故김광석, ‘어금니 아빠’ 두 사건, 우리 언론,방송의 저널리즘과 언론자신들의 객관성, 공정성도 애독자들을 위해 다시 되새겨 보아야 할 사건으로 보인다.
추적사건25시 편집국장 권병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