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이모 고영숙의 본명은 '고용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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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권병찬 작성일 15-12-02 19:56본문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이모인 고영숙의 실명이 '고용숙'이라는 주장이 2일 다시 제기됐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정책실장은 이날 언론에 배포한 자료를 통해 "고씨 측의 국내 소송을 대리하는 법무법인을 통해 이같은 내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고영숙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두번째 부인이자 김 제1비서의 생모인 고영희의 동생으로 지난 1998년 돌연 남편과 함께 미국으로 망명해 파장이 일기도 했다.
고영숙 부부는 김 제1비서의 스위스 유학시절 김 제1비서의 '후견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이들 부부는 이날 오후 강용석 변호사가 대표변호사로 있는 법무법인 '넥스트로' 측을 통해 국내에서 활동 중인 탈북민 출신 대북전문가 3명을 상대로 명예훼손에 따른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하며 또 한번 파장이 일었다. 정박사는 "'넥스트로'측에 문의한 결과 '원래 이름이 고용숙이 맞는데 언론 보도가 고영숙으로 돼 있어 편의상 고영숙이라는 이름으로 소송을 제기했다'는 회신이 왔다"고 말했다.
고씨 부부가 소송을 제기한 서울중앙지법에 따르면 이들이 제출한 소장에도 이름이 '고영숙'으로 표기돼 있다. 정 실장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넥스트로 측에 소송을 의뢰하기 위해 최근 국내를 찾은 고영숙의 남편이 이같은 언급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정 실장을 비롯한 북한학계 일각에서는 그간 고영숙의 이름이 '고용숙'이라는 주장을 지속적으로 제기해왔다. 이는 1973년 4월 고영숙의 아버지인 고경택이 화보집 '조선'에 게재한 수기에 자신의 딸의 이름을 '고용숙'으로 적었다는 점을 근거로 하고 있다.
또 고영숙의 언니인 고영희의 이름 역시 '고용희'가 맞다는 주장도 동시에 제기되고 있으며 이는 1972년 12월31일자 노동신문에 '고용희'가 만수대예술단 배우로 '공훈배우' 칭호를 받은 것으로 보도됐다는 사실에 근거한 것이다. 다만 정보당국은 이같은 주장에 대해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확인하진 않고 있다. 이번 정 실장의 주장이 맞다면 '실명 논란'의 당사자가 직접 관련 내용에 대해 입을 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권병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