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대선--트럼프, 힐러리, 진흙탕 싸움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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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국제팀 작성일 16-05-26 08:17본문
미국대선--트럼프, 힐러리, 진흙탕 싸움으로
미국 민주,공화 양당의 대선주자인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진흙탕 싸움을 시작했다. 상대방의 과거를 들추는 네거티브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은 대선 레이스가 국가미래에 대한 비전보다 양측 후보의 과거에 대한 심판으로 시작됐다고 우려했다. 클린턴 전 장관 캠프는 24일(현지시간) 트럼프 후보를 ‘경제도 모르면서 경제위기를 이용해 돈을 버는 비정한 인물’이라고 비판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캘리포니아주 유세에서 “‘트럼프 경제’는 낮은 임금과 적은 일자리, 많은 빚을 말한다”며 “경제위기에서 돈을 번 트럼프는 열심히 일하는 가정들이 소유한 주택을 잃는 것을 원한다”고 비난했다.
민주당의 밥 벅혼 플로리다주 탬파시장은 “트럼프가 2006년 주택시장 거품 붕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이용해 돈을 벌었을 것”이라며 “트럼프는 미 전역에서 노동자 가족을 희생양으로 삼아 돈을 번, 자신만을 위하는 그런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후보가 세금내역을 공개하지 않고 있는 점은 단골 비판 대상이다. 같은 당 팀 라이언 하원의원은 “트럼프가 세금 내역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뉴욕의) 트럼프 타워 꼭대기층(트럼프 자택)에서 내려다보면 금융위기 희생자들이 이름도 없고 얼굴도 없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이들도 똑같은 인간”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들은 자신들을 이용하는 게 아니라 자신들을 지지하는 그런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트럼프는 클린턴 전 대통령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여성 2명의 육성이 담긴 동영상도 전날 공개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 주장을 부인했고, 언론도 여성들의 주장이 일관성이 없다는 이유로 크게 무게를 두지 않고 있다. WP는 “트럼프가 빌 클린턴 개인을 공격하기 위해 1990년대 가장 추했던 정치적 장면을 부활시키고 있다”고 우려했다. 또 그는 힐러리가 연루됐던 과거 '화이트워터 게이트'(Whitewater Gate)를 본격 쟁점화할 태세라고 정치전문지 '폴리티코'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폴리티코는 트럼프 캠프의 마이클 카푸토 고문이 이날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에 '화이트워터 게이트'에 대한 조사와 정보제공을 요청하는 이메일을 발송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전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아칸소 주지사 시절 부인 힐러리의 친구인 제임스 맥두걸 부부와 함께 설립한 '화이트워터 부동산개발회사'의 지역 토지개발을 둘러싼 사기의혹을 도마 위에 올려 '사기꾼 힐러리'의 이미지를 부각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물론 클린턴 부부는 2000년 9월20일 '화이트워터 게이트'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클린턴 전 대통령이 아칸소 주지사 시절인 1986년 맥두걸에게 30만 달러를 대출해주도록 금융기관에 압력을 넣은 혐의와 위증 혐의 등에 대해 여러 차례의 특검 조사 등을 받았지만, 1998년 맥두걸의 교도소에서 지병으로 사망하면서 결국은 유야무야됐다. 하지만 이 게이트는 클린턴 전 대통령을 임기 내내 괴롭혔으며 트럼프가 다시 쟁점화할 경우 어떤 파장을 낳을지 예측불허다.
특히 이러한 움직임은 트럼프가 지난 23일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화이트워터 게이트'와 관련있는 클린턴 전 대통령 당시 백악관 법률고문 빈센트 포스터의 1993년 '자살'이 "매우 수상쩍다"며 클린턴 부부가 연루된 타살의혹을 제기한 뒤 나온 것이다. '화이트워터 부동산개발회사'의 투자개발 문의에 답하거나 납세신고를 하는 등의 일을 처리했던 포스터는 클린턴이 1992년 대통령에 당선된 뒤 백악관 법률고문을 맡아 이 게이트 관련 업무를 처리해왔다. 그가 1993년 7월 한 공원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결국 '업무 중압감에 따른 권총 자살'로 결론이 났지만 '화이트워터 게이트'와 관련해 누군가 그의 입을 막기위해 살해했다는 '음모론'이 꾸준히 제기됐다.
국제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