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B-52 남중국해 비행-중국 영유권 무력화 시도, 일본 동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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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권병찬 작성일 15-11-13 20:31본문
미국, B-52 남중국해 비행-중국 영유권 무력화 시도, 일본 동조
미국 공군의 B-52 전략 폭격기 2대가 지난 주말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남중국해 인공섬 주변 상공을 비행했다고 미 국방부가 12일(현지시간) 밝혔다. 미국은 지난달 27일 ‘항행의 자유’ 수호 명분을 내세워 일본 요코스카에 모항을 둔 알레이버크급 이지스 구축함 USS 라센함을 남중국해 인공섬 12해리(약 22㎞) 이내 해역에서 항해하도록 한 데 이어 이번에는 이 지역 인근 상공에서 폭격기가 비행하도록 했다. 미국은 이를 통해 중국의 영유권 강화 조치를 무력화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드러냈다.
빌 어번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지난 8∼9일 B-52 2대가 괌 기지를 출발해 남중국해 스프래틀리제도(중국명 난사군도) 근처의 국제 공역(空域)에서 일상적인 임무를 수행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의 지상 관제소로부터 두 차례의 구두 경고를 받았으나 2대 모두 사고 없이 임무를 계속 수행했으며 작전 내내 철저하게 국제법을 준수했다”고 강조했다. 미국 국무부는 18∼19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에이펙(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에서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를 논의하겠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중국 외교부는 에이펙이 민감한 정치 현안을 논의하는 무대가 아니라고 반발했다. 미국의 중국 견제 움직임에 일본도 가세하고 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에이펙 정상회의 등 이달 말까지 잇달아 열리는 다자 정상회의에서 남중국해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행동을 중국에 촉구할 방침이다.
일본, 동중국해 중국 군함에 경계강화
한편, 일본 나카타니 겐(中谷元) 방위상도 13일 중국 해군 군함 1척이 11~12일 동중국해 댜오위다오(釣魚島 센카쿠열도) 남쪽 일본 접속구역 부근을 동서로 반복 항행하는 등 이상 움직임을 보인데 대해 경계를 대폭 강화했다고 밝혔다. 나카타니 방위상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중국 해군 정보수집함의 행적에 대해 "중국의 군사동향을 계속 주시하고 경계감시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나카타니 방위상은 "중국 함대의 태평양 진출 루트가 일본의 북방 지역을 포함하는 형태로 다양화하고 있다. 앞으로 활동 영역을 한층 확대하려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도 정례회견에서 "특이한 항행이기 때문에 상시 동향을 파악하는 한편 정보를 정부 내부에서 공유하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방위성에 따르면 중국 둥댜오(東調)급 정보수집함은 11일 오후 5시부터 12일 오후 7시에 걸쳐 서진하다가 다시 선체를 돌려 동진, 이후 다시 서진해 해역을 빠져나갔다고 한다. 군함은 일본 영해나 접속수역에 들어오진 않았다. 한편 나카타니 방위상은 미군 B-52 전략폭격기 2대가 지난 8일과 9일 남중국에서 중국이 조성한 인공섬 부근 상공을 비행한 것에 대해 "일상적인 작전으로 특별히 문제가 되는 행동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미국 측을 두둔했다. 아울러 나카타니 방위상은 "미군이 평소 남중국해에서 강건한 존재감을 유지하고 있다. 대규모 매립 등 일방적인 행동은 모두가 우려하는 사항으로 국제사회가 공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권병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