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포린폴리시, “반기문 대통령?” 집중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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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권병찬 작성일 15-05-28 07:38본문
미 포린폴리시, “반기문 대통령?” 집중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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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대통령? 유엔 사무총장, 아시아 회귀에 중점."> 미국 외교전문 매체인 포린폴리시가 26일 홈페이지 첫 화면에 '반기문 대망론'을 게재하며 이렇게 제목을 뽑았다. "반 총장은 한국 대통령 선거에 관심이 없다지만,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는 부제도 달았다. 최근 한국을 방문해 활발하게 움직이고, 남북 경제 협력의 상징인 개성공단 방문을 추진했다가 무산된 점을 거론하면서 반 총장의 대권 가능성을 집중 조명했다.
포린폴리시는 "내년 말 두 번째 임기가 끝나는 반 총장은 대통령에 대한 욕망이 없다고 주장하지만, 지난주 서울에 갔을 때, 그는 잠재적 대통령으로 대우를 받았다"고 썼다. 대선 여론조사에 그를 포함하고, 친척이 연관된 부패 의혹을 언론이 조명하고, 여야 모두 구애를 하자, 급기야 반 총장이 "나는 정치적 포부가 없으니 제발 좀 그런 질문은 하지 마라. 앞으로의 활동에 대한 추측이나 여론조사에 넣는 것도 말아달라"고 했다는 것도 보도했다.
벨기에 브뤼셀의 유럽연합(EU) 본부를 방문한 반기문(왼쪽) 유엔 사무총장이 27일 장 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과 만나 포옹하고 있다. 28일까지 벨기에를 방문하는 반 총장은 EU 지도자들과 지중해 난민 구조 대책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AP
포린폴리시는 한길리서치 여론조사를 인용, "박원순 서울시장이 13.5%의 지지율밖에 못 얻었는데, 반 총장은 39.7%를 기록해 다른 모든 대선주자를 압도하는 등 대한민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정치인으로 떠올랐다"고 했다. 브루킹스연구소의 캐서린 문은 "다른 주자들에 비해 3배 이상 반 총장을 이야기한다. 엄청난 일"이라며 "여야 모두가 그의 인기를 이용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포린폴리시는 반 총장의 한국 방문이 이런 논의의 한 계기를 만든 것으로 분석했다. 모국이기는 하지만, 한 국가를 닷새 동안 방문한 것은 유엔 사무총장으로서는 이례적이라고 봤다. 특히 개성공단 방문을 마지막 일정으로 잡은 것에도 의미를 부여했다. 북한이 핵탄두 소형화를 발표하고, 미사일을 시험 발사하는 등 한·미와의 갈등이 최고조인 시점에 방문하려고 한 점에 초점을 뒀다.
남북 갈등을 중재·해소하는 역할을 이번에 하려고 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반기문 대통령'의 장점으로 포린폴리시는 '보수적 시각의 전문 외교관이면서도 가장 진보적인 정부에서 외교 장관을 한 경험'을 꼽았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빅터 차 는 "말 그대로 혈투가 벌어지는 한국 정치에서 반 총장이 이를 통합하는 인물이 될 수도 있지만, 문제는 이른바 '시궁창' 정치에 반 총장이 뛰어들어 세계적 지도자라는 명성을 위태롭게 만들겠느냐"고 말했다.
권병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