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란, 핵탄두 기술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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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권병찬 작성일 15-06-05 00:52본문
북한-이란, 핵탄두 기술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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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과 이란의 핵협상 시한이 한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 보수성향 매체들이 북한과 이란의 핵개발 커넥션 등에 주목하며 핵협상 타결을 우려하는 기사를 잇달아 내보내고 있다. 미 의회전문지인 '더힐'은 3일(현지시간) 기사에서 북한과 이란이 상호 방문을 통해 핵탄두 기술 협력을 해왔다는 최근 이란 반정부 단체의 주장을 소개하며"이란 핵협상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경고음"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앞서 파리에 본부를 둔 이란 반정부단체 '이란국민저항위원회'(NCRI)는 지난달 28일 북한 인민무력부 소속 대표단 7명이 지난 4월 말 이란에 입국해 군사시설을 방문하고 핵무기 관련 기관과 접촉했다고 폭로했다.
북한 대표단은 이란 국방부가 관할하는 테헤란 동부의 '이맘 호메이니 단지'를 비밀리에 방문, 핵탄두 내부 연구와 생산을 맡고 있는 신항공우주기술연구설계센터(CRDNAT)와 접촉했다고 이 단체는 주장했다. 더힐은 그동안 미사일 개발 분야에서 수년간 협력해 온 것으로 알려진 북한과 이란이 이제 협력 분야를 핵개발로까지 넓혔다면서 이는 이란과 핵협상을 하는 주요 6개국(P5+1)에도 적신호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또 이란이 북한과 핵개발 협력을 해왔다는 사실은 그동안 이란 지도자들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군시설 사찰을 왜 거부했는지에 대한 설명도 된다고 전했다.
그런 점에서 미국 정부는 이란과의 협상 전략을 재검토해야 하며 특히 이란에 핵개발 여지를 남기는 방식으로는 그 어떤 협상도 거부해야 한다고 매체는 주장했다. 북-이란 핵개발 커넥션에 대한 NCRI의 주장은 폭스뉴스, 워싱턴타임스 등 다른 보수 매체들도 일제히 전한 바 있다. 핵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이란 자체적인 핵개발 활동 역시 계속되고 있다는 보도도 잇따르고 있다. 또 다른 보수매체인 워싱턴프리비컨은 3일 국무부 보고서를 인용해 이란이 핵협상 와중에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미사일 개발을 계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가 입수한 국무부 보고서 요약문에는 "이란과 서방이 2013년 11월 제네바 핵협상에서 이란의 핵개발 활동을 제한하는 대신 국제사회 제재를 해제하는 내용의 공동행동계획(JCPOA)에 합의했음에도 이란은 탄도 미사일을 포함한 핵무기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을 계속하고 있다"고 언급돼 있다. 이 보고서는 당초 지난 1월 의회에 보고될 예정이었으나 아직도 제출되지 않았다면서 보고서 제출을 미룬 것은 이란 핵협상에 차질을 주는 것을 피하려 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이 매체는 지적했다.
앞서 보수성향은 아니지만 뉴욕타임스(NYT)도 1일(현지시간) IAEA가 이란 전역을 핵 시설을 사찰해 지난달 29일 발간한 보고서를 인용, 이란의 농축 우라늄 비축량이 주요 6개국과 핵협상을 시작한 이후 18개월간 오히려 20% 증가했다고 전한 바 있다. 이는 협상 기간에 이란의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이 동결됐다는 오바마 행정부의 주장과 일부 어긋나는 것이어서 향후 핵협상 진행 과정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덧붙였다.
권병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