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언론들, 세월호1주기 조명-안전불감증 국제적 망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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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권병찬 작성일 15-04-16 18:07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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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1주기인 16일 세계 각국의 주요 언론들이 일제히 관련 기사를 보도하면서 이 사건을 집중 조명했는데 우리나라의 안전불감증 문제가 도마에 올라 국제적 망신을 샀다. 영국 BBC와 미국 CNN 방송은 세월호 1주기를 각각 홈페이지 헤드라인 뉴스로 배치했다. BBC는 '세월호 참사 : 나라 전체가 애도하는 가운데 대통령이 선박 인양을 약속했다'(Sewol disaster : President makes ferry pledge as South Korea mourns)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이 방송은 박근혜 대통령의 선체 인양 약속을 포함해 정부의 관련 대책을 소개하고, 희생자 부모를 인터뷰하는 등 유족들의 분위기를 전달했다.
CNN도 '박 대통령 : 세월호 잔해를 인양할 것'(South Korea's Park: Sewol ferry wreck will be raised)이라는 제목의 긴급속보를 통해 박 대통령 담화 내용과 선체 인양 전망, 실종자 가족의 사연, 세월호 참사의 개요 등을 보도했다. CNN은 박 대통령의 관련 담화, 희생자 가족의 입장을 각각 별도로 다룬 관련 기사 2건을 함께 홈페이지 메인화면에 싣는 등 큰 비중을 뒀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가장 많은 희생자가 나온 안산 단원고로 특파원을 파견해 '세월호 참사 1년 뒤에도 안산에서는 평화를 찾기 힘들다'(A Year After Sewol Ferry Tragedy, Peace Is Elusive for South Korean City)는 제목으로 장문의 르포기사를 실었다.
이 기사는 뉴욕타임스 홈페이지 메인화면에 배치됐을 뿐만 아니라 16일자(현지시간) 10면에 그대로 실릴 예정이다. 마틴 팩클러 특파원은 기사에서 "안산은 '평화로운 산'이라는 뜻이지만 지금의 안산은 위안과는 거리가 먼 것이 분명하다. 대신 그곳의 시간은 멈춰있다"라며 희생자 부모 엄지영씨 사연을 중심으로 단원고와 도시 내 분위기를 생생히 전했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세월호 참사 1년 뒤 : 한국의 믿음 부족'(A Year After Sewol Ferry Disaster : South Korea's Trust Deficit)이라는 제목의 서울 특파원 칼럼을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AP와 로이터, AFP 등 세계적인 통신사들도 이날 일제히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다룬 기사를 타전했다. 일본 주요 신문들은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사고 이후 한국 사회의 대응을 비판적으로 소개하는데 상당한 지면을 할애했다. 아사히 신문은 "유족의 슬픔은 치유되지 않은 채, 진상 규명 방식을 둘러싼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며 "안전한 사회로 가는 길은 멀다"고 적었다.
요미우리 신문은 "한국 정부는 사고 후 사회 전체의 안전 대책을 내놓았지만 교통기관이나 공공장소에서의 사고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며 서울 지하철 열차 충돌, 판교 환풍구 붕괴 추락 등 세월호 참사 이후 한국에서 터진 각종 안전사고와 지난 14일 히로시마(廣島) 공항서 발생한 아시아나기 활주로 이탈사고 등을 사례로 열거했다. 중국 언론들도 한국의 추모 분위기를 비중있게 소개하면서 생존자와 유가족들이 모두 사고의 어두운 그림자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온라인 뉴스사이트 국제재선(國際在線)은 "사고 발생 후 꼭 1년이 지난 지금에도 이 재난이 가져온 그림자는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다"면서 "희생자 유족들은 아직도 가족들이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못하고 있으며 정부의 사고 대응과 원인규명 조사, 배상 등에도 강한 불만을 털어놓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경제망은 세월호 참사로 자녀를 잃은 가정을 직접 찾아가 부모들이 아이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며 공부방을 1년전과 하나도 변함없이 그대로 보존해 놓고 있다고 전했다.
권병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