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군 중심의 약 4만 연합병력, 모술탈환 작전 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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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국제팀 작성일 16-10-18 16:51본문
이라크내 수니파 급진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최후 보루인 모술을 탈환하기 위한 군사작전이 17일(현지시간) 시작됐다. 각종 중화기와 공중 타격기 등 월등한 전력을 갖춘 약 4만명의 연합 병력 대 최대 4500명으로 추정되는 IS측과의 대결이 예측된다. 자폭 등 광신적 발악에 진격이 다소 지체되고 피해를 키울 수는 있지만 괴멸은 시간의 문제로 보인다. 하지만 변수는 연합세력의 복잡한 내부에 있다. 이해 관계가 다른 세력이 작전에 참여했거나 개입할 여지가 있어 작전 자체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는 남아 있다. 결국 이라크내에서 IS 완전퇴출을 의미하는 모술작전의 성패는 전략적 승리보다는 연합세력내 정략적 타협에 달렸다고해도 무방하다.
시작은 순조롭게 보인다. 피터 쿡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초반 판단으로는 이라크군이 현재까지 그들의 목표를 완수했다"며 이라크군이 당초 계획보다 빠르게 첫날 모술 탈환 작전을 펼쳤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하지만 갈등의 조짐은 나타나고 있다. 이라크 연합 병력에 속하는 시아파 민병대(하시드알사비)가 작전 선봉에 참여하겠다고 요구하고 있다. 모술에는 IS 대원 3000~4500명이 머물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그 수를 최대 8000명으로 보는 외신도 있다.
이라크 방송이 내보낸 영상에서 알-카잘리는 "하시드알사비는 모술 해방에 참여해야 한다. 하지만 이것은 새소식이 아니다. 하시드알사비는 작전에 참여할 것이다. 우리는 누구의 허락도 구하지 않는다"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모술탈환작전은 하아데르 알 아바디 이라크 총리가 17일 오전 2시 방송연설을 통해 작전 개시를 선언한 지 몇시간 만에 시작됐다. 알 아바디 총리는 이어 "용감한 이라크군과 국가 경찰이 해방작전을 이끈다. 오직 이들만이 모술에 진입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알 아바디 총리의 발언에 앞서, 이라크군 관리들은 수니파와 시아파, 그리고 쿠르드 자치정부 민병대 등 준군사 조직을 포함한 약 3만명의 연합 병력이 작전에 참여할 것이라고 인정했다. 이라크군의 계획에 따르면, 쿠르드 자치정부 민병대(페슈메르가)는 동쪽에서 진격해 들어가며 외곽에서 멈추게 된다. 그러면 이라크군이 도심 내부로 진입한다. 마찬가지로, 시아파 민병대는 남부와 서부에서 멈춰 외곽에 있는 탈 아파르에 초점을 맞춘다. 다수의 하시드알사비 지도부는 또 미군 자문단 등의 존재에 대해서도 못마땅해하며, 이들을 상대로 공격을 벌이겠다고 위협했다. 일부는 현지 방송에 미군은 점령군이라며, 자신들은 미국과 싸울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미국도 이들이 이란의 지원을 받고 있어 불편해한다.
특히, 시아파 민병대는 IS 확장을 막는 데에서 그동안 큰 역할을 했지만 수니파 무슬림과 국제사면위원회 등 인권단체는 시아파 민병대 일부가 종파적 동기에 따라 시니파 지역에서 즉결 처형, 고문, 납치 등을 자행했다고 비난해왔다. 모술은 이라크 2대 도시이자, 수니파가 주로 거주하는 곳이다. 모술 북부 바쉬카에 주둔해 있는 터키군과 터키군이 훈련시킨 수니파 민병대는 터키와 이라크 정부 간에 불화를 낳고 있다. 터키군은 이라크 정부의 철군 요구를 무시한 채 모술 북부 바시카 등 1여년 동안 주둔하며, IS와 싸울 수 있도록 현지 민병대를 훈련시켰다.
이라크 측은 터키군의 개입으로 상황이 복잡해지게 됐다며 터키의 모술 탈환 작전 참여를 '불법 점령 및 내정 개입'으로 규정한 상태이다. 수니파 국가인 터키는 시아파 민병대가 작전의 중심에 서 있다는 점을 못마땅해야 하고 있다. 모술 탈환 작전이 종료되면 모술이 향후 일촉즉발의 상황에 놓일 것으로 보고 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는 17일 TV 연설에서 "우리는 작전에 참여할 것이며, 회담장에도 갈 것이다"며 "우리의 형제들이 거기에 있다. 우리의 친척들도 있다. 우리가 개입하지 않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터키는 약 4000명에 달하는 쿠르드 자치정부 민병대와도 껄끄러운 관계이다. 기세를 올린 쿠르드 민병대가 자국내 쿠르드 세력과 연계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터키 남동부에는 2000만 명에 가까운 터키 국적의 쿠르드족이 거주하고 있으며 오랜 기잔 분리 무장 투쟁을 벌이고 있다. 쿠르드는 또 IS 격퇴에서 큰 기여를 해 이후 자치권한을 최대한 확보한다는 생각이다. 이라크 중앙정부와 앞으로 갈등이 발생할 여지가 있다. 이 때문에 또 다른 소수파인 기독교도와 샤박인이 주로 사는 모술 동부 마을 탈환 작전을 펼치고 있다.
60개국으로 이뤄진 미국 주도 연합군은 이라크 내에 약 7500명이 주둔해 있으며 이중 절반은 미군이다. 미군은 후방에 있으면서 이라크군을 지원하는 역할만 맡는다는 것이 미군 측의 설명이다. 쿡 대변인은 "미국은 자문 역할을 맡고 있다. 이라크에서 미군 대다수가 전선 인근에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모술 탈환시 IS 잔존세력 유럽으로 밀려올 것"
한편, 이라크가 모술을 탈환할 경우 거점을 잃은 수니파 급진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유럽으로 흘러들어올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줄리언 킹 유럽연합(EU) 안보 집행위원장은 18일(현지시간) 독일 일간 디벨트에 "이라크의 모솔 탈환이 유럽 내 IS 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그는 "IS 대원들이 유럽으로 대규모 탈출을 감행하지 않을 것"이라며 "적은 수의 지하디스트가 유입되더라도 이는 반드시 대비해야 할 심각한 위협"이라고 밝혔다.
킹 집행위원장은 또 IS 유입에 대비해 출입국 심사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위조 여권으로도 쉽게 EU 국경을 통과하고 있는 현실"이라고 지적하며 "출생 기록과 결혼 증명서 등 여권의 진위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문서를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라크 정부군과 쿠르드 민병대, 미국 주도 연합군 등으로 구성된 4만 병력은 전날 모술 탈환 작전을 개시했다. 미 국방부는 작전이 계획보다 빨리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으며 IS는 밀려드는 공세에 자살폭탄 공격 등으로 강경 저항하고 있다.
추적사건25시 국제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