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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고율지수,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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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강용근 작성일 15-11-06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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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고율지수,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

 


기업들의 창고에 쌓이는 물건이 늘어가고 있다. 재고율이 높아지면서 정부가 통계로 뽑은 재고율지수도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 제조업체들의 체감경기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는 증거다. 특히 유통업계의 재고 물량은 심각하다. 한 푼이 아쉬운 기업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땡처리와 덤핑공세로 재고 축소에 나서고 있지만 이 또한 여의치 않다. 자칫 싸구려 이미지가 씌워지는 데다 소비자들의 가격 저항만 커지는 부메랑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재고량 증대는 수익성 악화로 직결된다고 우려했다. 또 감량 경영과 성장력 약화의 악순환이 되풀이되면서 재고증가가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상품도 반값에 파는 아웃도어

 


롯데아울렛 수완점은 지난 96일까지 최대 80% 파격가 할인된 아웃도어 상품을 판매하는 박싱데이(Boxing Day)를 진행했다. 계속되는 불황과 심화되는 시장경쟁으로 아웃도어 업계 역시 '재고의 악순환'에 빠졌다. 보수적으로 초도 물량을 잡아 신제품을 내놔도 제 때에 다 판매되지 않아 연중 내내 할인을 해도 소진되지 않는 정도다. 업계에 따르면 아웃도어 재고는 경기 침체와 고온현상, 패딩 인기하락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블랙야크는 매출 5724억원, 영업이익 810억원을 기록하며 각각 전년 대비 1.4%, 26.7% 실적이 줄었다. 네파의 경우 지난해 매출 4732억원으로 전년 대비 0.6% 성장했으나, 영업이익은 929억원을 기록하며 21.4% 급감했다. 케이투코리아도 매출액은 전년보다 2% 늘어난 4074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21%나 줄어든 935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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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아웃도어 업계 관계자는 "수년 전부터 재고가 쌓이기 시작했는데, 해당 재고는 소진되지 않고 보수적으로 물량을 잡은 신제품 마저도 판매가 예전만 못한 상황"이라면서 "차츰 날씨가 추워지고는 있지만 여전히 따뜻한 겨울이 예상돼 걱정이 크다"고 토로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대부분의 업체들이 대목인 가을겨울(F/W)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신제품 출시 시점부터 50% 할인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일부 아웃렛 등에서는 이월상품을 90%까지도 할인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월급도 유제품으로

 


유업계의 상황도 악화일로다. 낙농진흥회가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70년 이후 45년 만에 분유 재고량이 최고치를 찍고 있다. 10월 말 기준 21000t을 넘어섰다. 유업계는 올 연말 분유 재고량이 3만여t에 달해 최악의 공급 과잉 사태가 일어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공급 과잉에도 불구 가격이 떨어지지 않는 것은 '원유가격 연동제' 때문이다. 원유가격 연동제는 원유의 가격을 시장원리에 따르지 않고 우유를 생산하는 비용에 근거해 가격을 측정한다. 원유의 생산비용이 늘면 가격이 오르고 비용이 줄면 가격이 내리게 된다. 정부가 원유가격 연동제를 채택한 이유는 원유의 생산성이 들쭉날쭉하기 때문이다.

 


낙농업은 장기간의 생산계획이 필요하고 생산자는 안정적인 소득을 올리며 생산을 지속할 수 있게 일정한 가격의 보장이 필요했다. 하지만 부작용도 심각했다. 수요는 주는데 공급량과 가격은 높아지는 기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이런 현상이 지속되면 원유의 가격은 계속 올라 소비는 더 위축되고, 재고는 더욱 쌓이게 된다. 현재 재고가 최고치를 기록하는 현상이 바로 이것 때문이다. 따라서 원유가격 연동제를 현실적으로 수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다. 그렇지 않으면 해결되지 않는 재고로 유업계는 물론 낙농가까지 한꺼번에 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유업계 1위인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수익성 악화에 월급 일부를 돈 대신 유제품으로 지급했다. 올해 상반기 서울우유는 18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매일유업도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상승했지만 영업이익은 151억원에서 75억원으로 반토막 났다. 유업계 관계자는 "제도 개선이 시급하지만 단기간에 개선될 수 없는 만큼 낙농가와 함께 원유 공급량을 줄이는 것이 해법"이라고 말했다.

 


쌓인 쌀 비용처리만 수천억원

 


쌀 소비가 줄면서 창고에 쌓이는 쌀이 급격히 늘고 있다. 정부는 올해 쌀 생산량을 426t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해 424t보다 2t(0.4%) 증가한 규모다. 벼 재배면적이 816000ha에서 799000ha2.0% 줄었지만 면적당 생산량이 전년대비 2.5% 증가했기 때문이다. 반면 국내 쌀 수요는 해마다 급감 추세다. 1인당 쌀 소비량은 201072.8에서 201465.1으로 10% 넘게 줄었다. 생산량이 늘었지만 소비량이 주는 현상이 계속되자 재고는 자연히 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연구자료에 따르면 지난 2년간 연속 풍작으로 올 쌀 재고량이 130t을 넘어 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말 쌀 재고량 874000t에서 478000t이 증가한 수치다. 이는 올해 말 쌀 재고율이 32%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적정재고율 17~18%(공공비축미 규모)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KREI는 재고미 10t을 관리하는데 보관료 61억원, 고미화에 따른 가치하락 220억원, 금융비용 35억원 등 연간 316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4000억원의 비용이 발생하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확고하게 수급조절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재고 쌀의 사료용 활용도 고려하는 등 다변화 정책을 병행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용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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