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경제팀도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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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권병찬 작성일 15-08-24 04:09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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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북한의 도발 등으로 급변하고 있는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주말을 반납하며 대책마련에 나섰다. 남북 고위급 회담이 성사되면서 위기감은 다소 진정됐지만 안심하기 이르다는 판단에서다. 정부는 금융, 실물시장 동향을 모니터링하면서 위축된 투자심리 안정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특히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와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 등으로 글로벌 경제가 요동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이라는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겹쳐 그 파급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내수진작을 위해 임시공휴일 카드까지 꺼내든 정부로서는 대외변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모습이다.
23일 관련부처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주말 내내 비상근무체제를 유지했다. 간부급 이상 관료들은 모두 주말 내내 출근해 자리를 지켰다. 토요일이었던 22일에는 최경환 기재부 장관 겸 부총리 주재로 긴급 간부회의도 진행했다. 이날 간부회의에서는 북한 도발과 중국 불안, 미국 금리인상 등 복합 리스크 발생 가능성을 점검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투자심리 안정을 위해 외국인 투자자, 외신, 신용평가사에게 정확한 정보를 신속하게 제공할 것"이라며 "시장불안 확산 등 필요한 경우 선제적으로 대응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21일부터 정은보 기재부 차관보를 반장으로 하는 관계기관 합동점검반을 구성, 운영 중이다. 합동점검반에는 기재부 경제정책국장, 금융위 금융정책국장, 한국은행 국제국장, 금감원 외환감독국장 등이 참여한다. 이들은 북한 도발 이후 금융시장과 실물경제 동향을 파악하고 있다. 금융시장에는 다소 큰 폭의 변동성이 발생했다. 북한의 도발과 함께 미국 증시하락, 중국의 제조업 지표 부진 등이 맞물린 결과다. 이에 따라 지난 21일 코스피는 전일대비 2% 하락한 1876.07을 기록, 2년 사이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고채(10년) 금리도 중국 경기둔화 우려에 따라 0.02%포인트 떨어진 2.256%를 기록했다. 지난 21일 원/달러 환율은 북한 리스크에 따른 위험회피성향으로 1195원까지 치솟으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이날 기록한 원/달러 환율은 2011년 9월26일(1195.8원) 이후 최고치다. 반면 실물경제에는 특이동향이 발견되지 않았다. 북한 포격이 있었던 지난 20일 슈퍼마켓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3% 증가하며 포격 전날이었던 19일(8.2%) 증가세와 대동소이했다. 지난 20일과 21일 영화관람객도 전년동기대비 각각 16.9%, 21.3% 증가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주말에도 비상근무체계를 유지하면서 이날 오후 재개되는 남북 고위급 회담의 결과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는 혹시 모를 북한의 무력도발에 대비해 전력계통 기관들을 대상으로 비상근무 체제 지침을 내렸다. 비상근무에 들어간 전력계통 기관들은 한국전력과 한국전력거래소,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지역난방공사, 한국가스공사 등이다. 한전 관계자는 "산업부 지침 외에도 조환익 사장의 지시로 전 간부가 나주 본사 인근에 대기하는 상태"라며 "특히 군사 접경지역 인근의 사업소에서는 더욱 주의를 기하라는 지침이 내려졌다"고 설명했다.
권병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