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사드보복 장기화, 기업피해 눈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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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경제팀 작성일 17-07-10 20:33본문
중국 사드보복 장기화, 기업피해 눈덩이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이 장기화되면서 기업들의 피해도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특히 사드 보복이 최소한 올해 말까지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으면서 기업들의 불안감도 높아지는 모양새다. 사드 용지를 제공한 롯데그룹은 가장 피해가 큰 기업 중 하나다. 사드 배치 결정 이후 중국 당국은 소방법 위반 등을 명분으로 중국 내 롯데마트에 대한 제재를 확대하면서 현재 99개 매장 중 87개가 문을 닫은 상태다. 여기에 중국인들의 불매운동까지 더해져 그나마 영업 중인 12개 점포도 매출이 75% 급감했다.
이로 인해 지금까지 롯데마트가 입은 피해는 약 5000억원에 육박하고, 연말까지 현 상황이 지속될 경우 피해액은 총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지난 3월 증자와 차입을 통해 중국 롯데마트에 3600억원 규모의 자금을 긴급 투입했는데 사태가 장기화되면 또다시 추가 지원이 이뤄져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중국인 관광객에게 크게 의존해온 면세점 업계도 직격탄을 맞았다. 3월 이후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매출이 30~40% 이상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최근 국내 면세점들은 직원들 임금을 줄이는 등 구조조정에 나서는 분위기다. 제주공항에서 면세점을 운영하던 한화갤러리아는 고객의 90%를 차지하던 중국인 관광객이 사라지자 면세점 문을 닫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자동차 업계도 좌불안석이다. 올해 상반기 현대·기아차의 중국 시장 판매대수는 42만8800대(추정치)로 지난해 상반기(80만8300대)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사드 보복이 가시화되기 시작한 올해 초부터 현대·기아차 판매량이 매월 꾸준히 줄더니 지난달에는 전년 동기 대비 63%나 급감했다.
명시적인 불매운동은 없었지만 현지인들 사이에서는 현대·기아차 매장을 찾으면 '매국노'라는 인식마저 암묵적으로 퍼져 있는 분위기다. 중국은 지난해 현대·기아차 전체 판매량의 23%를 차지했을 정도로 큰 시장이다. 이 같은 판매 부진이 연말까지 이어진다면 연간 판매량이 중국에서만 100만대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올해 판매 목표치(825만대) 달성은커녕 700만대 수성도 어려울 수 있다는 얘기마저 나온다. 문제는 이른 시일 내에 암울한 상황이 호전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추적사건25시 경제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