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젊은 자유주의자 ‘마리옹 마레샬 르펜’ 주지사직 성큼 다가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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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권병찬 작성일 15-12-08 05:59본문
프랑스 젊은 자유주의자 ‘마리옹 마레샬 르펜’ 주지사직 성큼 다가와
파리 연쇄테러 이후 첫 전국단위 선거를 치른 프랑스에서 우파정당 국민전선이 거센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데 그 중심에는 프랑스 우파의 새로운 아이콘 마리옹 마레샬 르펜(25)이 있다. 국민전선 창립자 장 마리 르펜의 손녀이자 마린 르펜 현 대표의 조카인 마리옹은 6일 치러진 프랑스 지방선거 남동부 프로방스알프코트다쥐르 주지사직에 출마, 1차 투표에서 출구조사 결과 41.7%를 득표했다. 이날 선거는 프랑스 내 13개 레지옹(주) 단체장과 의원을 뽑는 투표다.
프랑스 국민전선은 단체장 선거 중 6곳에서 1위를 차지했고 전체 출구조사 결과에서도 30.6%를 득표해 1위를 기록했다. 르피가로지는 “국민전선이 창당 후 거둔 최대 성과”라고 보도했다. 2차 투표에서도 이 성적이 유지될지 미지수지만, 마리옹이 최종 당선될 가능성은 높다. 프랑스 우파의 텃밭인 북부 노르파드칼레피카르디에서 출마한 르펜 대표도 출구조사 결과 42.1%를 득표할 것으로 전망돼 최종 당선될 것으로 보인다.
마리옹은 두 살 때 할아버지 장 마리 르펜의 품에 안겨 처음으로 프랑스 국민전선 선거전단에 등장했다. 17세에 정치에 입문한 뒤 대학재학 중이던 2012년 22세의 나이로 프랑스 역사상 최연소 하원의원에 당선됐고, 이제는 주지사직을 눈앞에 두고 있다. 텔레그래프지는 마리옹을 두고 “보나파르트 이후 프랑스 정치 역사상 가장 빠른 학습곡선을 그리는 정치인”이라고 평했다. 마리옹은 스스로 ‘젊은 정치인’ 이미지를 만들어가며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마리옹은 이번 선거전 초반 공화당의 원로 알랭 쥐페 전 총리와의 TV토론에서 완승을 거두며 주목받기도 했다. 한살난 딸을 기르는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마리옹은 수차례의 이혼 경력이 있는 르펜 대표보다 보수적 유권자들에게 다가가기에 더 적합하다는 평가도 있었다. AFP통신은 “마리옹이야말로 장 마리 르펜의 진정한 이념적 후계자”라고 평했다. 세실 알뒤 스탠퍼드대 교수는 “마리옹은 반유대주의 발언만 빼고 장 마리 르펜이 했던 말을 똑같이 반복하면서도 젊고 신선하고 활기찬 자신의 이미지를 잘 활용하고 있다”고 BBC에 말했다.
권병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