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에서 하루만에 태도 돌변한 트럼프와 시진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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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국제팀 작성일 17-11-10 21:43본문
APEC에서 하루만에 태도 돌변한 트럼프와 시진핑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이 10일 제25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불과 하루만에 태도가 돌변, 무역 체제에 관해 상반된 견해를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우선주의'를 기반으로 고립주의적 시각을 부각한 반면, 시 주석은 세계화를 "되돌릴 수 없는 역사적 흐름"이라고 적극 옹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베트남 다낭에서 개최된 APEC 정상회의 최고경영자(CEO) 회의 연설에서 "미국은 지금부터 공정하고 평등한 무역 정책을 주장할 것"이라며 세계무역기구(WTO) 등을 언급하고 다자 무역에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나는 언제나 미국 우선을 강조할 것이며 이 방에 모인 모든 이들도 각자의 나라를 우선적으로 두길 바란다"고 했다. 중국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무역 불균형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지식재산권 침해 실태에 대해서는 '중국'을 공개적으로 호명하진 않으면서도 "우리는 기업들에 기술을 요구하고 시장 접근에 대한 대가로 합작 투자를 강요하는 파괴적인 관행에 맞설 것"이라고 했다. 특히 '다자' 협정 대신 일대일 '양자 협정'에 대한 선호를 드러냈다. 그는 "우리는 인도-태평양 국가들과 양자 협정을 맺을 것"이라며 "상호 존중과 상호 이익에 기반해 협상하고 모두가 규칙에 따라 행동할 것임을 확인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같은 회의 연설에서 완전히 상반된 주장을 펼쳤다. 그는 세계화를 "되돌릴 수 없는 역사적 흐름"이라고 평가하고, 세계화로 인해 중국이 30년 만에 가난에서 벗어나 강대국으로 자리매김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세계화가 낳은 여러 부작용과 관련해서 자유무역을 뒷받침하는 철학을 다시 구축할 필요가 있다면서 "더 개방되고 더 균형 잡히며 더 공정하고 모두에 이익을 가져다줘야 한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중국 당국은 이날 시 주석의 연설에 앞서 외국인에 폐쇄적인 중국 금융 시장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주광야오(朱光耀) 재정부 부부장은 이날 베이징 회견에서 자국 은행에 대한 외국인 지분 소유 제한을 철폐하고 증권사에 대한 외국인 지분 상한도 49%에서 51%로 확대한다고 했다.
트럼프 행정부와 전 세계 투자자들이 오랫동안 요구해온 규제 완화를 받아들인 조치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이날 연설에서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태평양자유무역지대(FTAAP) 창설을 위해 움직여야 한다면서 "중국은 개방화를 느리게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한국도 들어가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의 조속한 타결도 촉구했다. 이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에서는 별도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통상장관 회의가 열렸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TPP 참가 11개국이 '포괄적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으나 캐나다 정부가 반대 의견을 내놓으면서 혼선이 빚어졌다.
추적사건25시 국제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