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전대, 각후보들 호남표심 구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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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편집국 작성일 16-08-16 21:10본문
더민주 전대, 각후보들 호남표심 구애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는 16일 전남 대의원대회를 소화하며 반환점을 돌아서는 가운데 당권 주자로 나선 세 후보간 호남 표심 구애가 절정에 다다르고 있다. 당내 권리당원 숫자가 제일 많은 호남권 표심이 누구를 향하느냐에 따라 당권의 향배도 달라질 수 있어서다. 특히 지난 총선에서 호남 내 ‘반문 정서’가 입증됐던 만큼 후보들은 이를 자극하는 모양새를 연출하고 있다.
김상곤 이종걸 추미애(기호 순) 후보는 이날 광주MBC에서 열린 TV합동토론회에서 상대 후보의 ‘치부’를 건드리면서 호남 표밭 다지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호남은 광주 1만1180명, 전남 3만2000명, 전북 3만6000명 등 7만9810명의 권리당원이 포진한 곳으로 당 전체 21만명 중 38%가 호남에 집중돼 있다.
지난 13일 이 후보가 “호남의 아들, 호남의 며느리를 뽑는 것이 아니다”라며 ‘호남 적통론’에 균열을 내자 이날 김 후보는 추 후보를 향해 “후보 측 대리인이 지역위원회 개편 대회에서 문재인 전 대표를 대선 후보로 만들어 지키겠다는 연설을 한 걸로 알고 있다”며 “특정 대선 후보를 지키겠다고 하는 것은 당 대표의 금지선을 넘어선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호남의 적자가 누구냐를 따지던 더민주 호남 전대가 친문과 비문의 갈등 형국으로 변화하고 있는 셈이다.
김 후보의 지적에 추 후보는 “잘못된 주장”이라고 반박하면서 “계파주의를 들어 저를 의심하지 말아달라. 21년간 정치 해오면서 한 번도 특정 계파를 업고 정치를 해본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이 시간까지는 당내부와 호남에서도 추후보가 가장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후보 역시 친노·친문으로 분류되지만 호남 내 반문 정서와 좌파혐오 심리가 작동되고 있는 것으로 보여 추후보를 따라잡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김후보 진영은 추 후보 흔들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되고 있는데 당내 친문 진영은 범주류로 분류되던 송영길 의원이 예비경선에서 컷오프된 데 적잖이 놀란 상황이다. 본선에서는 표심이 한 곳으로 뭉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김 후보가 친문 정서와 일정 거리를 두려하자 이 후보가 김 후보에 친문의 꼬리표를 달면서 공세를 펼쳤다. 이 후보는 문 전 대표의 임명으로 혁신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던 김 후보에게 “문 전 대표가 호남에서 총선 패배 시 책임지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었는데 약속을 지키지 않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이 후보는 세 후보 중 문 전 대표와 가장 거리가 먼 데다 호남 지역과 특별한 연고가 없다. 이 후보는 이를 만회하기 위해 지난 13일부터 주말 내 호남에 머물면서 표밭을 다지는 한편, 반문 정서를 끌어올리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여의치 않아 보인다.
추적사건25시 취재2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