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자당 초선의원들에 정치노하우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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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편집국 작성일 16-05-04 05:20본문
박지원, 자당 초선의원들에 정치노하우 강의
국민의당 차기 원내대표로 추대된 박지원 의원은 3일 초선 당선자들에게 자신의 정치 노하우를 ‘깨알같이’ 전수했다.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당 초선 당선자 정책역량 강화 집중워크숍에서 박 의원은 4선 중진이자 세 번째 원내대표를 맡게 된 ‘정치고수’답게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의정생활부터 스캔들 대응요령까지 상세히 설명했다. 박 의원은 “국회의원이 되면 기자 전화를 잘 받아야 한다. 언론이 어떻게 하더라도 우리는 동반자”라며 “정치를 하면서 가족이나 친구와 밥 먹는 사람은 자격이 없다. 정치인은 삼시세끼 기자와 먹는 게 제일 좋다”고 조언했다. 그는 “기자들이 줄기차게 똑같은 사안을 물어본다. 답변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인데 걸려들면 우리가 수고롭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메시지 전달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자신과 함께 ‘박남매’로 불렸던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에 대해 “방송기자 출신이라 군더더기 없게 말을 한다. 앵커 출신이라 전달력이 좋다”고 호평했다. 반면 손학규 전 더민주 상임고문에 대해선 “말을 참 길게 한다. 말을 길고 어렵게 하는 천부적 소질을 타고났다”고 평가했다. 특히 박 의원은 “투쟁력이 있어야 한다”며 “야당은 야당다워야 한다. 야당이 여당다우면 이중대. 우리는 국민이 야당하라고 만들어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의원들이 보좌관·비서관 돈을 걷어서 쓴다고 한다”며 “특히 노동운동을 한 사람이 그런다고 한다. 절대 그런 것을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여러분은 감시대상”이라며 “걸리면 빨리 인정하고 빠져 버려야지 그걸 변명하면 더 죽는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저한테 ‘무엇에 걸리면 얼른 사과하고 더 곤란하면 물러나라’고 그랬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또 “비례대표들은 대선이 있는 앞으로 2년간 집권을 위해 진짜 희생해야 한다. 비례대표 의원과 원외 지역위원장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우리 당이 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더민주, 전대 또 연기할 것…김종인도 받을 것“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또 더불어민주당이 전당대회를 8월말∼9월초 실시키로 한 결정과 관련, "정기국회가 9월 시작되고 8월에는 국정감사를 준비해야 한다. 또 연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연합뉴스TV '뉴스1번지'에 출연, "저는 더민주 전당대회가 내년 1~2월로 연기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그 절충안으로 8월말~9월초로 결정됐다"면서 이같이 예상했다. '전당대회가 내년초에 열리겠느냐'는 질문에는 "네"라면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너무 나가니까 문재인 전 대표가 제동을 걸어 기분 나쁘게 했는데, 김종인 대표도 결국 (재연기를) 받을 것"이라고 답했다.
박 원내대표는 또 "국민의당이 생산적인 국회를 만들겠다고 하고 있는 반면, 전당대회는 경쟁과 비난 등 시끄러운 면이 많고 알력이 심하다. 그런데 자기들(더민주)가 전당대회를 할 수 있겠나"라고 덧붙였다. 박 원내대표는 YTN·KBS 라디오에 잇따라 출연해서는 더민주 일각의 김종인 대표의 호남참패 책임론에 대해 "더 큰 책임을 져야 할 분이 있는데 김 대표에게 그렇게 공격을 하면 김 대표는 굉장히 화가 날 것 같다"고도 했다. '더 큰 책임을 져야 할 분이 문재인 전 대표냐'는 질문에는 "잘 알아들으시네요"라고 말했다.
그는 국회의장 선출과 관련해 여야 사이에서 '줄타기'를 한다는 비판에는 "지적은 참고하겠지만 옳은 이야기를 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원칙적으로 더민주가 맡아야 하지만 대통령의 태도에 따라 새누리당도 가능하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뒤 "대통령의 자세를 촉구하는 것이었지 국회의장을 어느 쪽에 준다고 한 의미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회의장으로 '친노(친노무현)·친박(친박근혜) 후보는 안 된다'고 한 자신의 발언에 대해선 여야 원내대표 경선에 친박·친노 후보가 없는 점을 거론, "본인들도 잘 알고 있는 것 같다. 그것이 국민이 바라는 것 아닌가"라고 밝혔다.
또한 '국민의당이 총선 승리에 도취해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전혀 도취되지 않고 오히려 굉장히 겸손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그런 지적이 있다면 더욱 겸손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한국노총을 방문한 자리에서 구조조정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국민적 합의, 노동자들과의 합의없는 일방적 밀어붙이기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고 말했다.박 원내대표는 전날 국회 사무처에 교섭단체 원내대표로 등록, 정식으로 원내대표 임기를 시작했다. 박 원내대표측은 "여야의 새 원내대표 선출과 주승용 원내대표의 사임계 제출에 따라 예정보다 일찍 임기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권병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