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대희, 마포갑 출마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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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권병찬 작성일 16-01-17 13:49본문
안대희 전 대법관은 17일 "신뢰를 철칙으로 삼아 국가와 국민을 위한 진짜 정치를 하려고 한다"며 20대 총선 서울 마포갑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안 전 대법관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기자 회견을 갖고 "누구나 기회를 가질 수 있는 대한민국을 위해 헌신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전 대법관은 "우리 국민이 행복하다고 느끼지 못하는 것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꿈꿀 수 없기 때문"이라며 "국민에게 희망을 안겨드려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이어 "누구에게나 기회가 있는 사회, 누구에게나 법과 제도가 공정하게 적용되는균형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오늘날의 정치는 경제와 사회 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다. 그래서 정치를 하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를 꼭 고치겠다. 상식이 통하는 정치를 만들겠다"면서 '민무신불립(民無信不立)'을 강조했다. 또한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돕겠다"며 "국민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정치인이 되겠다. 새로운 변화와 질서를 만들어 내어 흘린 땀의 무게와 지갑의 두께가 같아지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지역구로 선택한 마포갑에 대해선 "중학생 안대희에게 새로운 기회를 준 곳이 마포였다"며 부산에서 서울로 올라와 다녔던 숭문중학교와의 인연을 소개했다. 안 전 대법관은 원래 부산 해운대에서 출마를 준비했지만 중량감 있는 인사들이 야권 성향 지역구에 나와야 한다는 '험지출마'를 요구받고 서울 마포갑을 선택했다. 안 전 대법관은 기자들과 질의에서 서울 선거가 어렵다는 많은 분들의 이야기에 따라 (김무성) 대표가 손수 권유하셨다"며 "당과 충분한 협의를 거쳐 저도 충분히 고민한 끝에 마포갑을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저번 국회의원 선거에서 8700표, 박근혜 대통령이 치른 선거에선 무려 11%, (2014년) 서울시장 선거에선 22% 차이가 났다.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선대부터 터를 닦아 새누리당이 거의 이기지 못하는 그런 곳"이라며 "진정한 험지"라고 했다. 총선 공천 원칙인 상향식공천에 따라 치러질 예비후보 경선에 대해선 "당에서 정해준 방식대로 하겠다"면서도 "상향식 공천의 취지는 좋지만 지금의 정당 시스템으로서 이것이 새로운 인재 수혈에 좋은 것인지 보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선은 당원 30대 여론조사 70을 반영하지만 당 지도부가 의결하면 영입인재에 대해 100% 여론조사로 실시할 수 있다.
대법관에 앞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 부산·서울고검장을 지낸 안 전 대법관은 2012년 대선에서 새누리당 정치쇄신특별위원장을 맡아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사법분야 개혁 공약을 짰다. 2014년 5월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됐지만 전관예우를 통한 고액 수임료 등이 논란이 돼 청문회 전 스스로 물러났다. 마포갑은 재선의 노 의원이 있는 곳으로 18대 총선에선 강승규 전 한나라당(새누리당의 전신) 의원이 당선됐었다. 이날 안 전 대법관의 출마 기자회견장에는 마포갑에서 당 예비후보로 등록해 선거운동을 펼치던 강 전 의원과 지지자 수십여명은 찾아와 고성을 지르는 등 소란이 있었다.
안 전 대법관은 강 전 의원과 지지자들의 항의에 "마포갑 공천을 받았다는 뜻이 아니다. 저도 정치하겠단 결심을 한 이상 공정한 경선으로 하면 되는 것 아닌가"라고 답했다.
권병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