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의 ‘국민의당’, 창당 발기인 대회
페이지 정보
작성자권병찬 작성일 16-01-10 19:12본문
안철수의 ‘국민의당’, 창당 발기인 대회
안철수 의원의 신당 '국민의당'(가칭)은 10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창당 발기인대회를 열어 창당준비위원회를 정식 발족했다. 이를 계기로 국민의 당은 내달 2일 중앙당 창당을 목표로 시·도당 창당작업, 당원모집 및 외부인사 영입 등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국민의 당은 이날 발기인대회에서 '미래를 향한 담대한 변화'를 기치로 내세워 국민의 삶을 중심에 두는 '국민 중심의 정치'를 선언했다. 국민의 당은 창당 발기취지문에서 "비생산적 이념대립, 지역갈등, 국민분열의 시대를 청산하고 성찰적 진보와 개혁적 보수를 아우르는 새로운 대안정치, 민생정치, 생활정치의 시대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우리의 기준은 오로지 국민의 '더 나은 삶'으로, 이를 위해 이념적으로 유연할 것"이라며 "의제에 따라 진보와 보수의 양 날개를 펴면서 합리적 개혁을 정치의 중심에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창준위는 "시민의 참여, 국민의 참여만이 담대한 변화를 이루어낼 수 있다. 정치를 바꾸라는 국민의 명령에 동참하면서 새정치의 대장정에 함께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발기인대회에선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와 윤여준 전 환경부장관은 공동 창당준비위원장으로 선출했다. 안 의원은 아무런 직책없이 '백의종군'하며 창당 작업을 지원할 방침이다.
창당 발기인으로는 모두 1천978명이 참여했으며 현역 의원 중에서는 안 의원과 김한길 의원을 비롯해 김동철·문병호·유성엽·임내현·황주홍 의원 등 7명이 참여했다. 공직자 출신 중에서는 이남기 전 공정거래위원장이, 교육계에서는 김현수 전 대구 대명중학교 교장 등이, 시민사회에서는 여창호 전 부산 YMCA 이사장 등이, 문화계에서는 윤만식 광주전남 민예총 대표, 체육계에서는 이성룡 태권도 국제심판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 김대중 대통령 주치의 출신인 강대인 씨, 김근식 경남대 교수, 김유정·김창수 전 의원 등도 발기인으로 포함됐다.
일반 시민 중에서는 중장비 개인사업자인 정한영 씨, 송민철 대한항공 기장, 다문화가정 한국어교사인 이진경 씨, 분뇨처리 비료공장을 운영하는 정영환 씨, 필리핀 다문화여성인 한예솔 씨, 엄용훈 삼거리픽쳐스 대표, 전 해태타이거즈 야구선수인 최해식 씨, 부산신항만 하역운송 노동자인 조청한 씨 등이 참여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영환·최재천·권은희 의원 등 아직 공식적으로 진로를 결정하지 않은 현역의원 3명은 발기인에 포함되지 않았고, 신당 참여 여부가 주목되는 안 의원의 옛 측근 중 김성식·박선숙 전 의원, 장하성 고려대 교수 등은 이번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공동창당준비위원장으로 선출된 윤여준 전 장관도 병원에 입원해 이날 행사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이에대해 한 정치전문가는 "창당발기인 구성인물을 볼 때 아직 중량감있는 인사는 전혀 안보인다. 결국 이것은 현재 안철수가 정치내공이 너무 약하다는 증거이며 또 모인 인사들의 면면을 보더라도 겉으로는 중도개혁을 표방했지만, 좌측에서는 좌의 노선투쟁에서 밀린 자들, 또는 좌의 노선이 실패했다고 느끼는데 정작 대안은 없는 패배자들 뿐이다. 우측에서 온 인물들도 대게 비리전력자들, 한 물간 사람들 아닌가? 이래서 중도의 현학과 실패가 늘 나오는 것이다. 안철수는 기본적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각국들의 자유주의와 좌파정당들을 면밀히 공부하지도 않은 것 같다. 앤서니 기든스나 로베르토 보비오등 중도가 성공한 전례가 없다. 정치 기회주의자들, 낭인들의 모임일 뿐이다". 이렇게 지적 비판했다.
유규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