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새누리와 연정없다면서 비박계에 손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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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편집국 작성일 16-05-20 07:15본문
안철수, 새누리와 연정없다면서 비박계에 손짓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는 새누리당과의 연정(聯政)은 없다고 쐐기를 박으면서도 여권 내 비박(비박근혜)계 이탈세력은 포용할 수 있다는 '사인'을 보내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안 대표의 이같은 입장은 총선 뒤 호남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약진하는 데 제동을 걸어 다소 하락한 국민의당 지지율을 회복하고, 수권정당 면모를 보이기 위해 외연확장을 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란 분석이 대체적이다.
안 대표는 전날(18일) '야권 심장부' 광주를 찾아 당 안팎의 연립정부론과 관련, "새누리당과의 연정은 없다. 새누리당과는 정체성이 다르다"고 불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안 대표가 이와 관련한 공식 견해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안 대표가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을 맞아 지난 17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광주를 방문하는 동안 입장을 밝혔다는 점에서 야당 정체성을 명확히 하며 호남 민심을 달래기 위한 것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국민의당은 새누리당과의 연정 가능성이 제기된 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호남지역의 당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인 바 있다. 안 대표는 차기 대선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나설 가능성에도 "새누리당보다 더불어민주당에서 나오는 이야기 같다"고 일축, 더민주에 화살을 돌렸다. 그는 "새누리당의 40% 콘크리트 지지율을 깨지 않으면 정권교체가 힘들다. 국민의당만이 이를 깰 수 있다"고 독자노선을 통한 정권교체를 거듭 피력했다.
다만 그는 "새누리당에서 합리적 보수주의 성향 인사가 쪼개져 나온다면 받겠다"며 "편가르고 정치공학적으로 무엇을 더 얻겠다고 하면 안 된다"고 외연확대 의지를 내비쳤다. 여권의 친박-비박 갈등을 겨냥, 이탈세력 포용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됐다. 안 대표의 발언은 정의화 국회의장의 싱크탱크를 통한 '새로운 정치결사체' 구상과 맞물리면서 미묘한 파장을 일으키기도 한다. 정 의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정치결사체가 정당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 국민의당은 새누리당을 탈당한 유승민 의원 등에도 러브콜을 보낸 바 있다. 이들 세력이 합치는 정계개편의 그림도 그려지고 있다.
박지원 원내대표 역시 비박(非박근혜)계 등 새누리당 인사에게 문호를 개방한다는 취지로 해석되는 안 대표 발언에 힘을 실었다. 다만 최근 비상대책위와 혁신위 구성이 무산되며 분당까지 거론되는 새누리당 상황을 감안해 강약조절을 하는 모양새인데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에게 "어떤 경우에도 국민의당이 주축이 되는 정계계편이 논의되고 있는 것은 없다. 남의 불행을 우리 행복으로 가져오려는 생각은 없다"며 "인위적으로 무슨 파괴공작 같은 것을 하지 않는 게 국민의당"이라고 했다. 이에대해 전문가들은 “안철수는 당이 아니라 자신은 준비도 없으면서 역시 간철수다”라고 지적하고 있다.
서용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