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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대선주자들, '반기문 변수'에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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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편집국 작성일 16-05-27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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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대선주자들, '반기문 변수'에 고심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대선 출마 시사 발언으로 정치권의 대선 시계가 요동치며 빨라지고 있다. '반기문 대망론'이 가시화하면서 그동안 암중모색하던 여야 대권주자들의 행보가 본격화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 정의화 국회의장의 '중도세력 빅 텐트론', 칩거중인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의 '새판짜기' 주장 등 다양한 정계개편 시나리오가 나오는 상황에서 반 총장의 향후 행보가 정계 개편의 기폭제가 될지도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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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총장의 대선 출마 시사 발언으로 대선후보군들의 속내가 복잡해지고 있다. 조기 선점에 나서는 것이 대권가도에 유리할지, 아니면 반 총장의 향후 행보를 지켜보면서 차분히 대응하는 것이 나을지를 놓고 저울질해야 하는 상황이 왔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선 일단 대권주자들의 행보가 바빠질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 전문가는 26"여야 모두 대권 국면으로 급격히 쏠릴 것"이라면서 "자연스럽게 대권과 연관된 정치적 행위들이 잇따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장 4·13 총선 참패 이후 침잠해 있는 여권 주자들의 경우 어떤 형태로든 행보를 가속화할 가능성이 있다.

새누리당 내에선 친박(친박근혜)계를 중심으로 반 총장에 우호적인 기류가 강해지고 있다는 관측이다. 당장 비상이 걸린 쪽은 김무성 전 대표다. 오는 8월께로 예상되는 전당대회 이후 대권플랜을 본격 가동할 것으로 분석돼 온 김 전 대표로선 '반기문 대세론'이 굳어지기 전에 본격 행보에 나설 개연성이 있다. 총선 낙선에 발목이 잡혀 있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대선 공간을 조기에 확보해야 하는 사정으로 빠져들고 있다. 무소속 유승민 의원, 남경필 경기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등 다른 잠룡들도 대선 선점의 필요성이 한층 높아졌다. '반풍'의 조기 차단을 위해 서둘러 나서야 한다는 게 여권 주자들의 공통된 부담으로 보인다.

야권 후보들도 마찬가지다. 야권의 대표주자인 더민주 문재인 전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 등도 반 총장의 대권 진입 속도에 맞춰 대권플랜을 가동해야 하는 변수가 생겼다. 사실상 정계복귀를 예고한 더민주 손 전 고문과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김부겸 당선인 등도 '반기문-문재인-안철수' 3강 구도가 굳어지기 전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반 총장이 정계개편의 기폭제가 될지도 주목되는 대목이다. 최근 정의화 의장의 '중도세력 빅 텐트론', 손 전 고문의 '정치판 새판짜기' 발언 등 정치권 지각변동에 대한 다양한 시나리오가 제기되는 가운데 반 총장 등판이라는 새로운 요인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우리 정치사를 되짚어보면 대선을 앞두고 유력주자를 중심으로 정치권이 이합집산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당장의 정계개편에는 부정적인 것이 정치권의 전반적 분위기다. 반 총장이 아직 대선 출마 가능성을 시사한 수준인 데다 연말까지는 유엔 사무총장으로 활동해야 해 정치행보에 제약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 때문에 정계개편이 추동력을 갖기 위해선 반 총장의 총장 재임이 끝나는 내년초나 돼야 한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새누리당 친박계가 반 총장 영입에 본격 나설 경우 비박계의 대응이 관심사다.

경우에 따라선 일부 세력이 이탈, 정치권의 다른 세력과 합종연횡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각에선 반 총장이 새누리당 입당 대신 '3지대'에서 대권 도전을 모색할 수도 있다고 내다본다. 대선 후보군이 난립해 있는 야권의 경우 후보군 정리 과정에서 이탈한 세력이 반 총장과의 제휴를 통해 활로를 찾는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특히 야권 내에서 대선 필승을 위한 후보 단일화론이 강력 부상할 경우 소외 세력을 중심으로 이합집산할 가능성이 있는데, 이런 상황이 가시화 되면 반 총장이 정치세력 흡수의 한 구심점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기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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