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권한대행, 청와대직원들 사표 모두 반려, 대선 불출마 우회적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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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편집국 작성일 17-03-15 11:20본문
대통령 권한대행인 황교안 국무총리는 15일 "정부는 이번 대통령 선거가 반드시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가 되도록 더욱 엄정하게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황 권한대행이 대선 불출마를 우회적으로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황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창원 3 ·15아트센터에서 열린 제57주년 3 ·15의거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통해 "이번 선거가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는 출발점이 돼야 한다"며 "이것이 3 ·15 정신을 받드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 권한대행은 "우리나라는 많은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면서 "북한의 핵 ·미사일 도발, 급변하고 있는 국제정세, 국내외 경제침체 등 나라의 장래를 위협하는 난제들이 산적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북한은 김정남 피살사건을 자행하고, 지난주에도 네 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무모한 도발책동을 멈추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황 권한대행은 "우리의 모든 힘을 위기극복에 모아야 한다"며 "정부는 굳건한 안보태세를 더욱 강화하면서 경제회복과 일자리 창출, 민생안정 그리고 국민안전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비상한 각오로 국정 각 분야를 조속히 안정시키고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또 "국민 화합과 통합은 위기극복의 핵심 토대"라며 "우리 스스로 사분오열(四分五裂) 된다면 안보도 경제도 민생도 사상누각(沙上樓閣)에 불과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황 권한대행은 "우리는 지난 몇 달 동안 일련의 사태로 국론이 분열되고 사회 갈등이 지속돼 왔다"면서 "이제는 우리 모두가 화합과 통합의 바탕 위에서 대한민국 국민으로 하나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면서 깊어진 갈등의 골을 메우고 이를 국가발전의 에너지로 승화시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황 대행은 14일 오전 한광옥 대통령비서실장과 허원제 정무수석 등 수석비서관 9명, 김관진 안보실장과 조태용 국가안전보장회의 사무처장, 박흥렬 경호실장 등이 전날 제출한 사표를 모두 반려했다. 당초 선별 수리될 것이란 예상과 다른 조치였다. 황 대행은 “현재 안보와 경제 등의 엄중한 상황을 고려, 한 치의 국정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긴급한 현안 업무를 마무리할 수 있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황 대행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대선 투표일 지정 안건을 다루지도 않았다. 중앙선관위가 전날 “대선일을 신속히 지정해 달라”고 요구했고 행정자치부가 5월 9일 잠정안을 마련했는데도 그랬다. 정부 차원에선 5월 9일로 보고 준비에 들어간 터이기도 하다. 총리실 관계자는 “행자부에서 실무 준비가 됐다고 해도 관련 부처의 의견을 들은 뒤 국무회의에 상정하는 절차가 있다”며 “황 대행의 개인적 결단과는 전혀 상관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그러나 “사실상 황 대행의 최종 결정만 남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황 대행이 늦췄다는 의미다.
추적사건25시 정치1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