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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좌파 치프라스 반대 목소리도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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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권병찬 작성일 15-07-09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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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투표에서 승리한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가 그리스 밖에서는 의기양양한 반면, 집 안에서는 국민들로부터 압박을 받고 있다. 그리스 정부가 유로존에 남기 위한 개혁안을 마무리짓기 위해 레이스를 하는 동안 치프라스는 '그리스'에서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아일랜드 일간 아이리쉬 타임스가 9(현지시간) 보도했다. 치프라스가 5일 채권단의 구제금융안에 대한 국민투표에서 확실한 승리로 강해진 건 틀림없다. 그리스 시리자 정부와 야당이 전례없는 공동성명을 내고 한 목소리를 냈지만, 이 같은 '임시 휴전'이 변형의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아이리쉬 타임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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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인의 절대 다수가 '반대(oxi)'에 투표했지만, 현금이 점점 바닥나 인내심이 한계치에 다다르면서 치프라스에 대한 국민들의 관용도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치프라스는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채무 이행과 금융 시스템의 안정 보장을 내세워 유럽안정화기구(ESM)에 구제금융 지원을 요청한 상태다. 하지만 은행 영업 중단과 현금 인출 제한, 자유낙하 중인 경제로 국민들의 피로감은 누적되고 있다. 더군다나 그리스는 12일 국제 채권단에 새로운 구제금융안을 설득하기 위한 마지막이자 가장 큰 시험을 앞두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치프라스는 채무 탕감과 같은 핵심 장애물에 대한 타협의 여지가 있는데도 8(현지시간) 스트라스부르의 유럽연합 의회에서 '단호하게' 연설했다. 치프라스는 곤경에 처한 그리스의 역사적 책임을 인정하면서도, (채무자임에도)채권단과 공정한 거래를 요구하며 '끝없는 긴축'으로 그리스를 밀어넣으려는 노력은 하지 말라며 경고까지 했다. 


한편, 그리스에서 중도우파 성향의 신민당을 이끌고 있는 에반겔로스 메이마라키스는 "(신민)당의 관용과 치프라스 및 그의 정권에 대한 신뢰가 거의 한계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치프라스가 '국민투표' 카드를 들고 나올 때부터 그 전략에 의문을 제기했던 메이마라키스는 EU 의회에서 치프라스의 적대적인 연설을 두고 "누가 그에게 적들에게 저렇게 하라고 충고했냐"고 따졌다. 이에 대해 그리스 정부는 메이마라키스를 향해 "협상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에 매스컴의 관심을 받기 위한 행동은 피하라"고 힐난했다. 


중도 성향의 제4 야당인 포타미의 스타브로스 테오도라키스 대표는 "지금 우리는 유럽연합에 남기 위한 그리스를 위해 싸우고 있는 것"이라며 "그리스는 협상을 결렬시켜 드라크마로 복귀하는 시나리오에 몰두하는 바보로부터 봉사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테오도라키스는 "정부는 그리스의 EU 잔류를 보장해 줄 수 있는 제안서를 제출해야 한다""그밖에 다른 것은 그리스 사람들에 의해 배신과 반역으로 간주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치프라스가 브뤼셀에서 보여준 '벼랑 끝 전술'은 아테네 현지 언론의 1면을 장식했지만 현지 언론들은 치프라스와 그의 정당 시리자가 직면한 딜레마에 초점을 두고 비중있게 다뤘다. 그리스의 보수 성향 카티메리니 신문은 '일요일(12), 유로화냐 드라크마냐'라는 제목의 1면 머릿기사에서 "치프라스 총리와 야니스 바루파키스 전 재무장관이 국가를 건 도박을 하여 잃었다"고 보도하며 치프라스에 대해 날을 세웠다. 이 신문은 "이제 진실이 등장했다. 치프라스는 두 가지 옵션이 남았을 뿐이다"고 지적했다.

권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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