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월스트리트저널, 아베 세계관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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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권병찬 작성일 15-08-17 15:20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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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지난 14일 종전 70주년 담화는 아베 총리의 왜곡된 역사관을 극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아베 총리는 전전·전후 일본 역사에 대한 자부심을 표명하는가 하면, 일제의 전쟁 범죄에 대해서도 변명으로 일관했다. 이 때문에 일본의 안보 역할 확대를 지지하는 미국이지만, 아베 내각이 왜곡된 역사인식을 바탕으로 평화헌법 수정을 통한 ‘보통국가화’에 나선다면 신(新)밀월 관계인 일본과 갈등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 ‘아베의 엇갈린 사과’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서구 식민주의로 인해 일본이 제국주의로 향하게 됐다고 정당화하는 세계관이 아베 담화에 담겨 있다”며 이 문제를 지적했다. 아베 총리가 “역대 정권이 거듭 통절한 반성과 진심 어린 사죄의 마음을 표명해왔다”면서도 일본 식민지배·침략에 대해선 “서구에 의한 일본 고립을 타개하기 위한 것”이라는 이중적 인식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WSJ는 “일본의 고립은 제국주의로 향하게 된 원인이 아니라 인종 우월주의에 빠진 광신적 정권이 만들어낸 결과로, 일본은 아시아 해방과는 거리가 먼 전체주의적 식민지배를 자행해왔다”고 비판했다.
또 WSJ는 15일 각료 2명을 포함한 일본 정치인들이 A급 전범 14명이 합사된 야스쿠니(靖國) 신사를 집단 참배한 것도 “유사한 정당화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분석했다.
특히 아베 총리의 측근인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자민당 정조회장이 밝힌 대로 전후 일본 전범을 심판한 도쿄(東京) 극동군사재판이나 연합국군총사령부에 의한 점령정책 등을 검증하는 기구가 실제 발족되면 미·일 간에도 역사 논쟁이 불붙을 것으로 보인다. WSJ는 “아베 총리가 과거에 발목 잡히지 않는 보통국가를 원한다면 먼저 역사부터 정면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권병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