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파트타임· 계약직 몰리는 40·50 중년 주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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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유규상 작성일 15-09-29 13:03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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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 사정이 악화되면서 생업 전선으로 나서는 엄마들이 늘고 있다. 살림 형편과 집안일 어느 하나 포기할 수 없는 탓에 주부들은 파트 타임나 계약직 등 저임금 일자리로만 몰리는 추세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IBK기업은행의 경력 단절 여성 채용에는 2000여명의 지원자가 몰렸다. 채용 예정자가 70명으로 정해져있어 경쟁률은 무려 28대 1까지 치솟았다. 은행권이 경력 단절 여성을 채용하기 위해 만든 시간제 일자리에는 수 천여명의 지원자가 몰린다. 지난해 200명을 뽑는 신한은행의 시간제 창구직에는 2만명이 지원했고, 우리은행에는 3000여명의 지원자가 몰렸다.
은행 경력단절 여성직의 가장 큰 장점은 하루에 4~5시간만 일하면 되기 때문에 육아나 가사에 무리없이 돈을 벌 수 있다는 점이다. 급여는 적지만 실적압박이나 진급 스트레스도 없기 때문에 생활비를 벌기 위한 주부들에게는 최고의 일자리로 꼽힌다. 가정 주부들이 일자리를 찾기 위해 몰리는 곳은 금융권뿐 만이 아니다. 올해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뽑은 시간선택제 정규직 사원에는 경력단절 여성 28명이 뽑혔다. 원서접수만 2472명이 지원했다.
지난해 정부가 처음 시행한 시간선택제 공무원에도 30~40대 경력단절 여성이 대거 지원하면서 경쟁률이 24 대 1을 기록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8월 고용 동향에 따르면 40대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이 지난해 8월대비 12%포인트 증가했고, 50대 여성의 경우 0.7%포인트 증가했다. 같은 연령대의 남성 경제활동참가율이 각각 0.7%포인트 0.5%포인트 감소한 것과 대비된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40~50대 중년 여성의 노동 시장 진출이 늘어나고 있다"며 "가계 소득은 늘지 않는 상황에서 노후에 대한 불안감 등으로 일자리 찾는 중년 여성들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중년 여성들이 일과 가정생활을 병행하길 원하고 기업들도 정부 정책에 따라 억지 채용을 하다보니 대다수가 계약직이거나 2년 기한의 임시직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자아 계발이나 인생 이모작을 위한 일자리 보다는 저임금 저숙련식 질 낮은 일자리만 양산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청년층 신규 채용을 늘이기도 버거운 데 경력이 단절된 여성을 새로 채용해서 쓸 수 있는 회사가 많지 않다"며 "결국 일자리의 질도 개선되지 못하고 근로자들의 만족도 떨어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규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