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2차대전 이후 최악 난민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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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국제팀 작성일 15-12-23 20:06본문
지구촌, 2차대전 이후 최악 난민 위기
올해 중동·아프리카 등에서 유럽으로 유입된 난민 수가 100만명을 넘어 7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 각국은 이 때문에 정치적 사회적으로 곤욕을 치렀지만 밀입국 브로커들은 올해에만 10억달러(약 1조1706억원) 이상 벌어들이며 최고의 호황을 누렸다. 22일(현지시간) 유엔난민기구(UNHCR)와 국제이주기구(IOM) 등에 따르면 지중해와 에게해를 경유해 유럽에 들어온 난민은 21일 현재 97만2551명이다. 여기에 터키 등의 육로를 거쳐 입국한 난민 3만4000명을 더할 경우 난민 수는 100만6551명으로 추산된다.
이들 유럽 난민 중 49%는 시리아 출신이었고, 아프가니스탄(21%), 이라크(8%), 에리트레아(4%), 나이지리아(2%), 파키스탄(2%), 소말리아(2%) 등의 순이었다. 이들 나라는 대부분 내전 중이거나 극심한 경제난을 겪고 있는 지역이다. 이 같은 난민 유입 증가로 유럽 각국은 내부 진통을 앓았으며, EU 회원국 간에도 갈등이 격화했다. 독일이 주도한 EU 난민 쿼터제는 지지부진하며 EU 가입국 간 국경 자유 왕래를 보장한 솅겐조약도 사문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미국에서도 시리아 난민 수용을 놓고 사회적 논란이 커지고 있다.
반면 난민 장사꾼들은 큰 돈벌이를 했다. 윌리엄 래시 스윙 IOM 사무총장은 “밀입국 브로커들은 가족 수나 밀입국 경로에 따라 2000달러부터 최고 6000달러까지 받는다”고 설명했다. 이를 전체 난민 수로 환산하면 밀입국 브로커들이 올해에만 10억달러 이상을 챙겼다는 추산이 나온다. 하지만 브로커들이 고무보트나 소형 플라스틱 배에 탑승 정원의 수십 배가 넘는 난민을 태워 지중해나 에게해로 보내다 보니 전복사고가 빈번히 발생했다. 올해 바다를 통해 유럽으로 향하다가 숨지거나 실종된 난민 수는 3625명으로 지난해보다 500여명 증가했다고 IOM은 밝혔다. 이 가운데 2889명은 북아프리카에서 이탈리아로 가다 익사했고, 706명은 터키에서 그리스로 항해하다가 전복 사고 등으로 사망했다.
조 밀만 IOM 대변인은 유럽 지역의 내년도 난민 문제 전망과 관련 “난민 문제가 내년에 개선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시리아 내전의 향방과 유럽 국가들의 정책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스윙 사무총장은 “난민이나 이들을 수용하는 국가 모두가 합법적이고 안전한 이주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추적사건25시 국제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