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아프간재건' 아닌 '대테러승리' 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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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국제팀 작성일 17-08-22 22:06본문
트럼프, '아프간재건' 아닌 '대테러승리' 방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 아프가니스탄 전략 연설을 했다. 그의 이 연설은 미국의 적극적인 아프간 개입을 시사하면서도 아프간의 '재건'이 아닌 이슬람 무장세력 탈레반 등 테러세력과의 싸움에서 '승리'하는 게 목표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연설의 키워드는 승리, 추가파병, 파키스탄, 공격, 대화로 요약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아프간에 주둔하는 미군 병력 수천 명을 증원하는 권한을 국방부에 부여했다고 밝혔다. 또 아프간에서의 군사 공격에 있어 국방부에 더욱 자율적인 권한을 줬으며, 테러리스트들을 죽이고 승리하는 게 최종 목표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아프간의 접경국 파키스탄에는 "테러범에게 피난처를 제공하고 있다"고 압박했지만, '라이벌 인도‘에 대해선 핵심 안보·경제 파트너로 치켜세우면서 무역흑자를 조건으로 아프간에서 더 많이 도와달라고 요구했다. 아프간 전략에서 최종 목표는 탈레반과 협상 테이블에 마주앉아 종전을 위한 정치적 해법을 모색하는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이는 여러모로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아프간 전략과 차이가 있다. 한때 아프간 파견 병력을 10만 명까지 늘렸던 오바마 정부는 아프간에서 철수를 추진해왔다. 현지에서도 승리보다는 일단 병력철수에 방점을 두고 시점을 제시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임의의 시간표는 없다"며 상황과 조건에 기반을 두고 접근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임 정부는 또 아프간 재건활동을 중시하며 미군이 아프간에서 공습 작전을 할 때는 제한을 뒀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달리 전투에서의 승리를 중시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동안의 모호한 태도를 버리고 취임 후 처음으로 아프간 전쟁에 대한 미래 전략을 야심차게 제시한 자리였지만, 반응은 엇갈린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를 본 전문가들은 아프간에서 탈레반을 몰아내는 데 도움이 될 수는 있겠지만 '완전한 승리'를 얻을 수 있을지에 관해선 그다지 큰 기대를 보이지 않았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근본적으로는 오바마 대통령 시절 10만의 군대로도 불가능했던 아프간의 평화를 트럼프 대통령이 어떻게 정착시킬 수 있을 것인지 의문이 남는다는 것이다. 다만 아프간에서의 개입을 강조함으로써 아프간과 파키스탄에서 대테러작전을 수행하는 미국의 발판을 유지한다는 점에는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미 브루킹스연구소의 마이클 오핸런 선임연구원은 "많은 사람이 아프간에서 완전한 승리가 가능하리라고 보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모멘텀을 뒤집는다면 부분적으로는 전략적 성공을 거두고 정치적으로 일정 부분 생색내기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적사건25시 국제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