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5대 경영쇄신안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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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권병찬 작성일 15-07-16 04:44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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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5대 경영쇄신안을 통해 47년간 쌓여온 구태를 벗고,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한다. 실적이 부실한 국내 계열사 25개와 해외 법인 64개를 2017년까지 정리하고, 경영부실 책임이 있는 포스코P&S, 포스코엠텍, SNNC, 포항스틸러스, 포스코AST 등 7개 계열사 대표를 포함해 임원 25명을 퇴진시킨다. 임원 18명도 징계 등 인사조치키로 했다.
국내 철강업계 맏형인 포스코는 불황의 파고가 높았던 데다 지난 2월 말 시작된 검찰 수사가 5개월 이상 이어지면서 절체절명의 위기에 봉착했다. 지난 5월 ‘비상경영쇄신위원회’를 발족한 이래 72일 만에 빛을 보게 된 쇄신안에는 권오준 회장이 취임 초부터 위기에 대처해 강조한 재무구조 개선, 철강 경쟁력 강화 방안이 담겼다. 한발 더 나아가 인사비리와 순혈주의, 책임경영 의식 상실 등 회사 설립 때부터 켜켜이 쌓인 포스코의 어두운 과거에 대한 대책도 총망라됐다.
그동안 포스코가 내놓을 쇄신안에 대한 시장의 기대는 그리 크지 않았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강도 높은 내용이 대거 포함됐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1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기업설명회를 주재하면서 쇄신안을 발표하고 있다.
15일 포스코의 경영쇄신안이 발표된 서울 여의도 증권거래소 국제회의장에는 긴장감과 비장함이 교차했다. 권 회장은 이 자리에서 “지난 두달간 비정상적 업무관행과 문화를 정상화하기 위해 그룹 차원의 종합적인 쇄신방안을 고민하고 검토했다”며 “경영쇄신 방안과 불황 대응책을 담은 ‘혁신 포스코 2.0’ 전략에 대해 경영실적 발표 후 설명하겠다”고 운을 뗐다. 쇄신안 발표 직전 대형 스크린에는 이제까지의 낡은 관행과 관습을 버리고 지난 50년을 넘어 새로운 100년을 향해 매진하겠다는 다짐을 담은 영상이 상영됐다.
포스코가 검찰 수사를 받게 된 배경을 돌이켜보면, 오너 기업이 아니라는 게 가장 먼저 지적된다. 정권 교체기마다 낙하산 인사가 주요 보직을 꿰차고, 정치권 입김에 따라 묻지마 투자가 이어지면서 계열사 숫자가 대폭 확대돼 부실도 눈덩이처럼 불어났다는 비판이 들끓었다. 이에 쇄신위 책임경영분과위는 ‘경영 의사결정에 대한 책임 명확화’를 구현하는데 쇄신안의 초점을 맞췄다.
국내외 투자사업을 누가 제안하고 검토·승인했는지 투명하게 공개해 공과를 나누겠다는 것이다. 과거 투자 실패와 경영부실에 관련된 임원 43명이 퇴직이나 징계 등 인사조치에 처한 배경이다. 이번에 인사 대상에는 쇄신위 구성 시 사표를 낸 계열사 대표 중 현직에서 물러난 대우인터내셔널과 포스코플랜텍 최고경영자(CEO) 외 다른 계열사 대표 5명도 포함됐다.
쇄신안에 담긴 사업 포트폴리오 재구성은 권 회장 취임 초기부터 진행해온 작업이다. 주요 사업을 철강 중심으로 재편하고, 독자 경쟁력이 없는 계열사를 과감히 정리하겠다는 것. 이날 2분기 실적 발표 결과 포스코 단독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7.5% 증가했지만, 그룹의 전체 영업이익은 18.2%나 줄었다. 부실한 국내 계열사 25개와 해외 법인 64개를 정리하게 된 결정적인 배경이다.
권병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