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억 인도' 모디총리, 한국에 '정상급' 구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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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권병찬 작성일 15-05-19 17:38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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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글로벌 성장을 이끌 '12억 인구 대국'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우리나라를 향한 거침없는 '구애'에 여론의 관심이 뜨겁다. 경제성장률이 2010년 최고점 10.4%를 찍은 이후 하락세를 보이는 중국과는 달리 인도 경제는 '쾌속모드'로 순항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인도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7.5%로 16년 만에 중국 성장률(6.8%)을 뛰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청년층 인구는 3억5530만명(28%)으로 인도 경제의 미래를 더욱 밝게 하고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모디 총리가 주도하고 있는 이른바 '모디노믹스'를 극찬하면서 "구름 낀 세계 경제 지평선에서 인도는 밝은 곳"이라고 했다. 모디 총리는 지난해 취임 이후 강력한 개혁과 함께 친(親)기업 정책으로 탄탄하게 성장하는 인도 경제를 만들어가고 있다. 투자 유치에 적극적인 모디 총리의 태도는 한때 히말라야 국경을 두고 군사 분쟁까지 겪었던 중국으로부터 200억 달러(22조 원)에 달하는 경협 투자를 유치하는 데서 단적으로 드러난다.
인도는 일본의 대(對) 중국 고립정책의 핵심 국가로 일본은 2000년 이후 누적 기준으로 아시아 국가 중 인접국인 싱가포르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반면, 중국의 입장에서는 인도는 '일대일로(一對一路)' 육·해상 실크로드 전략의 핵심 축으로 새로운 경협대상으로 부상하고 있다. 모디 총리는 이번 아시아 순방을 통해 전통적 우호국인 일본을 디딤돌 삼아 중국과 '미래 협력'의 손을 잡음으로써 모디노믹스 실리 외교의 최고 정점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 이번 모디 총리의 한국방문을 계기로 맺은 한-인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는 일본과 러시아 밖에 없는 양자관계로 각별한 의미가 있다는 게 청와대 측의 설명이다. 우리로선 인도를 사이에 둔 중국과 일본의 각축전에서 실리를 도모하는 "모디 실리외교에 우리의 실리외교를 더한 성과"라는 평가가 청와대 내부에서 나온다. 이 같은 성과가 가능했던 것은 우리 외교 당국의 노력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모디 총리 자신이 한국에 각별한 애정을 갖고 적극적인 구애에 나섰기 때문이다.
회담 뒤 국빈만찬에서 "인도인들이 한국에 매료된 것은 오래 전부터의 일"이라며 "약 2000년 전 인도의 아요디아 공주가 한국에 와서 허 왕후가 되었던 일 잘 아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도 한국 국민들 중에 약 10%는 그 조상들의 뿌리를 보면 인도와 연관이 있다고 하는데 아시아권에서는 여전히 친족관계라고 하면 특별한 마음이 든다"면서 "사실 개인적으로도 저는 한국과 인연이 있다고 생각된다. 한국의 혜초 스님이 예전에 인도를 다녀가셨던 곳이 바로 베나라스 제 선거구"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국민이 자부심을 느끼고 있는 케이팝(K-pop)에 대해 '진정성 있는 멋진 표현'을 이어나갔다. 모디 총리는 "(인도인들은) 한국 휴대폰으로 전화하고, 한국 자동차를 타고, 한국 컴퓨터로 일을 하고, 한국 TV로 좋아하는 경기를 시청하고 있다. 특히 인도의 젊은 세대는 휴대전화 스크린을 보면서 보내는 시간이 정말 많다"면서 "그래서 8억 인도 청년들 사이에 한국의 팬들이 정말 많다"고 강조했다.
권병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