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여파, 삼계탕집들 된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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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경제팀 작성일 17-06-07 14:20본문
AI 여파, 삼계탕집들 된서리
한여름 대목을 앞둔 삼계탕집들이 AI 재확산으로 된서리를 맞았다. 지난해 말 시작된 AI부터 구제역, 또다시 AI가 이어지면서 외식업계 전반이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서울 강남구에서 A프랜차이즈 삼계탕집을 운영하는 한 식당 주인은 “초복, 중복, 말복 치르면 우리는 ‘한해 장사 끝났다’고 한다. 그만큼 대목”이라면서 “복날이 겨우 한달 남았는데, AI가 또 터져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했다. 겨우 진정된 지 두 달, AI가 또 다시 고개를 들면서 소비자와 외식업계 관계자 모두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강남구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던 한 주부는 정육 코너에서 서성이다 결국 생선 코너로 가갈치를 골랐다. 이 씨는 “애들이 닭요리를 좋아해서 자주 했지만 AI 소식이 들리면 굳이 닭을 찾아 먹지는 않는다”면서 “고온에서 균이 사멸된다고는 하지만, 아무래도 찜찜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덧붙여 “이번에는 AI 감염 농장에서 나온 닭이 유통됐다고 해서 당분간 닭은 일절 먹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닭고기를 75도 이상에서 5분 가열하면 AI 바이러스가 사멸해 감염 확률이 전혀 없다. 그러나 종식되지 않고 이어지는 끈질긴 AI는 시민들의 공포와 불신을 깊게 만들고 있다. 7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고병원성 AI로 확진된 농장은 제주에 이어 기장ㆍ파주ㆍ군산 등 4개 시ㆍ군 5개 농장이다. 군산 농가는 이번 AI 진원지로 추정되는 곳이고, 나머지 농장은 모두 군산 농장으로부터 오골계를 사들인 곳으로 밝혀졌다.
6일 밤에는 전북 완주군 가금 사육 농가서도 AI 의심사례가 발생했다. 농장주는 지난달 28일께 완주 삼례시장 내 노점상에서 토종닭 9마리를 구입했으며, 지난 3일 9마리 중 6마리의 닭이 폐사했다고 진술했다. 간이 검사 결과 AI 양성 반응이 나왔으며, 고병원성 여부는 7~8일께 나올 예정이다. 익산에 이어 완주까지 교차오염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이 되면서 ‘군산발 AI’가 ‘전국 동시 다발 AI’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정부는 AI 확산을 막기 위해 6일 0시부터 AI 위기경보를 가장 높은 ‘심각’으로 격상한 데 이어 7일 자정부터 24시간 동안 전국 모든 가금농가 및 관계자를 대상으로 일시이동 중지 명령을 내린 상태다.
추적사건25시 경제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