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김부겸은 변수, 당권경쟁 교통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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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편집국 작성일 16-06-15 20:32본문
더민주, 김부겸은 변수, 당권경쟁 교통정리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8월27일로 예정된 전당대회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당대표 후보군 사이의 단일화나 합종연횡 여부에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더민주는 '당대표+최고위원제' 체제의 부활 대신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 시절 마련된 '당대표+대표위원제' 체제를 고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 선출하는 '단일 집단지도체제'가 예고되면서 후보간 사전 조율 가능성이 관심거리로 부상했다. 현재 더민주 내 당권 후보자로는 김진표·송영길·신경민·이종걸·추미애 의원(가나다순) 등이 거론되고 있다.
당의 주류 세력인 '친노·친문'(親노무현·문재인)계를 대표하는 주자가 없는 것이 특징이지만 일각에서는 가장 먼저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추 의원이 가장 주류세력과 닿아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비주류측 후보들이 주류세력에 맞서 후보 단일화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대권 주자로도 거론되는 김부겸 의원의 행보가 전당대회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김 의원의 당권 도전에는 당내 중도성향 의원모임인 '통합행동'에 같이 속해 있는 박영선 의원의 의중도 중요해 보인다. 이종걸 의원과 단일화에 대한 논의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진 박 의원은 김 의원이 당권에 도전할 경우 그를 지원할 것으로 전해졌다.
경우에 따라서는 김 의원-박 의원-이 의원 간의 후보단일화가 성사될 가능성도 열려 있다. 박 의원은 지난 13일 "이번 전당대회는 내년 정권교체로 가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굉장히 중요한 전당대회"라며 "이 문제와 관련해 김 의원과 계속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김 의원 본인은 아직 당권 도전을 놓고 신중한 모습이다. 그는 15일 "주변 분들의 얘기를 듣고 있으니 좀 더 시간을 달라"고 말했다. 반면 김 의원, 박 의원과 함께 통합행동 멤버이기도 한 송 의원은 시·도당 워크숍에 참석하고 강연을 하는 등 적극적, 독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송 의원은 이날 단일화 여부를 묻는 물음에 "전혀 생각이 없다"며 "이번 전당대회는 계파싸움이 아닌 진짜 정권교체 필요한 인물을 뽑는 것으로, 실력을 갖추고 있느냐 없느냐로 판가름날 것"이라고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후보간 신경전도 시작되는 모양이다. 추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한수진의 SBS전망대'에 출연해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김 의원이 당권도전으로 기운 것 같다는 얘기가 들린다'고 하자 "사실 당대표 경선은 분열의 상처를 누구보다 깊이 알고 있는 제가 분열을 수습하고 통합을 이룰 적임자"라고 말했다. 한편 더민주 전국대의원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는 3차 전체회의를 통해 전대와 관련한 세부 사안을 결정했다.
이기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