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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비박, 친박과 결별수순, 야권 비주류와 '연합전선' 구축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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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편집국 작성일 16-11-08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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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비박, 친박과 결별수순, 야권 비주류와 '연합전선' 구축중

'최순실 사태로 새누리당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인 가운데 '친박'(친박근혜) 당 지도부에 대한 퇴진 요구는 안팎으로 거세지고 있다. 친박과 비박(비박근혜) 사이 '중앙선'을 자처했던 정진석 원내대표까지 '이정현 대표 사퇴론'에 가세하면서 대척점에 섰다. 친박계가 버티기를 이어갈수록 비박계와 야당의 '연합 공세'도 힘을 더해가는 모습이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전날 당지도부 사퇴 거부 선언 이후 많은 의원들이 사이에서 공공연하게 분당 이야기가 흘러나온다""당의 분열을 막아 대통령을 지킬 수 있는 이정현 대표의 현명한 판단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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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호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고위원직 사퇴를 밝힌뒤 이정현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미 예산안 처리 및 거국중립내각 구성 이후 원내대표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힌 정 원내대표도 당 지도부에 '최후통첩'을 한 것이다. 당내 인재영입위원장을 맡고 있던 중립 성향의 나경원 의원도 이날 이정현 대표에게 사퇴의사를 밝혔다. 잇따른 퇴진 요구에도 사퇴거부 의사를 고수하고 있는 이 대표에 대한 압박 차원이다. 비박 초재선 의원들이 중심이 된 '진정모'(최순실 사태 진상규명과 국정 정상화를 위한 새누리당 국회의원 모임)는 이날도 당지도부의 퇴진 필요성을 거듭 확인했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진정모 모임 강의를 통해 김병준 총리 지명 철회와 당 지도부의 즉각적인 사퇴, 거국중립내각 구성과 조기대선으로 이어지는 '질서있는 권력이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태경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서 "이미 새누리당은 폐족이 되었고, 따라서 폐당폐족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극단적인 주장을 하기도 했다. 새누리당 원내대책회의에서는 정 원내대표의 '지도부 사퇴촉구' 발언에다 하 의원의 해당 발언까지 더해지며 '친박' 염동열 수석대변인과 하 의원이 고성을 주고받기도 했다. 극악의 내홍을 여과없이 드러내고 있는 셈이다.

친박계의 버티기가 이어지면서 비박계가 되려 야당과 연합전선을 구축하고 있다. 비박계가 앞장서서 꼬인 정국을 풀기 위해 야당의 요구를 선제적으로 수용해야 한다며 '여당 내 야당'역할을 단단히 하고 있는 것이다. 두 계파가 사실상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분석이 주를 이루면서 제3지대에 대한 논의도 수면 위로 계속 떠오르고 있다. 일례로 김무성 전 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문수 전 경기지사 등 여당 비박계 대권주자들이 주장하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 탈당 요구의 경우 국민의당도 가세하고 나섰다.

이용호 국민의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박 대통령과 정세균 국회의장의 회동 관련 "대통령의 새누리당 탈당 없이는 무늬만 책임총리, 무늬만 거국 내각으로 국민의 분노가 수그러들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3일에는 비박계와 더불어민주당 비주류, 국민의당 의원들이 만나 비상시국회의를 개최했다. 새누리당 비박계 정병국 의원과 민주당 비주류계 박영선 민병두 변재일 의원과 국민의당 정책위의장인 김성식 의원이 한 자리에 모인 것이다. 여야 의원들은 '상황의 위중함에 대해 공감하고 난국을 풀기 위한 것'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지만 모임이 지속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장 이날 오전 비박계 새누리당 김성태 의원은 한 라디오 방송에서 "각 정당의 정파적 입장의 거국 중립내각이 아니라 향후 개헌까지 이어질 수있는 그런 정치의 실질적 변화를 추구하고자 하는 여야 의원들이 머리를 맞댄다"고 모임을 예고하기도 했다. 이날 실제로 회동이 성사되진 않았지만 야당과 비박계 의원들이 국회 차원의 해법모색에 나설 가능성은 열려 있는 것이다. 일각에선 이같은 움직임이 대선을 앞두고 양당의 비주류가 제3지대에서 만나는 정계개편 가능성까지 제기하고 있다.

김무성 전 대표 역시 지난 주말동안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등 야권 대선주자, 추미애 박지원 등 당대표들을 만났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국 수습방안에 대한 야권의 인식을 파악하고 거국중립내각을 위한 공감대도 어느 정도 마련한 것이란 설명이다. 한편 오는 9일 국회에서는 여야 대선주자급 중진이 대거 참석하는 '비상시국 대토론회'가 열릴 예정이라 눈길을 끈다. 김무성 전 대표를 비롯해 이주영 나경원 김학용 김세연 의원(이상 새누리당), 야권에서 김종인 전 민주당 대표와 김부겸 의원, 이낙연 전남지사 등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권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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