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친박계, 선거전후 화장실 출입입장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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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편집국 작성일 16-04-25 04:57본문
새누리 친박계, 선거전후 화장실 출입입장 달라
새누리당 원내대표 선출(5월3일)이 9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공식 출마자는 아직 한 명도 없다.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가 20대 총선 참패를 의식해 서로 눈치를 보고 있는 모양새다. 자칫 원내대표 출마선언을 했다가 자성 없이 권력투쟁에만 매몰됐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어서인가? 친박계는 고민이 깊다. 당초 원내대표와 당대표를 한꺼번에 장악하는 전략을 짜놓았다가 총선 참패로 차질이 빚어졌다. 친박 책임론이 거세지며 친박 핵심들이 선뜻 당 요직에 도전하기가 어려운 정치적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친박 실세인 최경환 의원은 지난 22일 ‘경북지역 새누리당 당선자와 경북도 정책 간담회’에 참석해 “지금은 당 수습이 우선이지 무슨 자리를 어떻게 하는 건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며 “(내가)지금 당권 도전을 생각할 때가 아니다”고 밝혔다. 자중 분위기가 확산하자 원내사령탑을 노리는 친박계 핵심들도 관망세로 돌아섰다. 사무총장을 지낸 홍문종 의원, 해양수산부 장관을 역임한 유기준 의원 등은 원내대표 출마 여부와 관련해 결정한 게 없다는 입장이다.
선택 폭이 좁아진 친박계는 계파 색채가 옅은 정진석 당선자(충남 공주·부여·청양)를 원내대표로 밀려는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이명박정부의 정무수석을 지낸 데다 충청 출신이라는 점이 정 당선자의 장점으로 꼽힌다. 비박계에서는 나경원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한 수도권 당선자는 24일 “나 의원은 여성 중진으로, 당 개혁을 주도할 능력도 갖췄다”며 “당정청 소통의 적임자”라고 말했다.
친박계의 최대 과제는 당 대표다. 당 대표는 차기 대권주자 관리 등 막중한 역할을 해야 하는 만큼 친박계에서 배출해야 한다는 의지가 강하다. 하지만 친박계 좌장 격인 서청원 의원과 실세인 최경환 의원이 ‘진박(진실한 친박) 마케팅’으로 총선 패배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해 당권 도전이 사실상 어려운 처지다. 대안으로는 세월호 참사 당시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냈던 이주영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비박계에선 원조 소장파인 정병국 의원과 심재철 의원이 당권 도전에 나설 태세다.
서용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