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무성, 유승민, 동반탈당 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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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편집국 작성일 16-12-20 21:32본문
새누리당 김무성, 유승민, 동반탈당 하기로
새누리당은 비박계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원내대표가 20일 오후 회동을 하고 동반 탈당하기로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비박계가 친박(親박근혜)계에게 분당의 마지막 보루로 제시했던 '유승민 비상대책위원장' 카드를 친박계가 거절하자, 끝까지 당내 투쟁을 해보겠다던 유 전 원내대표도 끝내 탈당에 합류한 것이다. 이에 김 전 대표 측과 유 전 원내대표 측이 모두 합류한 대규모 탈당 러시가 있을 전망이다. 양측 복수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 전 대표와 유 전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만나 동반 탈당에 뜻을 같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김 전 대표를 비롯한 비주류 의원 16명은 이날 오찬회동을 하고 "친박계가 유승민 비대위원장까지 거부했기 때문에 당내에서 더이상 희망이 없다"면서 탈당의 구체적 행동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비주류 의원들은 21일 오전 대규모 회의를 하고 탈당 결의를 시도한다.한 핵심 관계자는 "내일 다함께 탈당에 뜻을 모으고 주말을 거쳐 지역구에 보고 등 절차를 거친 뒤 실제 탈당선언은 내주가 될 듯하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비주류가 결국 '집단 탈당카드'를 꺼내들면서 헌정사상 첫 보수 여당의 분당이 공식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르면 이번 주말 또는 내주 초에 최소한 원내교섭단체 구성 요건인 20명 이상이 집단 탈당을 결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새 교섭단체가 구성되면 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에 이어 원내 4당이 출현하게 된다. 다만 탈당그룹이 국민의당(38석)을 넘어서며 제3당 지위도 가능하다. 자연스럽게 20대국회 입법권력이 재편될 수 있다.
비주류 주말 집단탈당 결행 시사
20일 새누리당 비주류 의원들에 따르면 그동안 주머니속에서 만지작 꺼리던 탈당카드를 공식화한 것은 정우택 원내대표 등 친박 주류가 비주류측의 최후교섭용인 '유승민 비대위원장 카드'를 거부했다고 봤기 때문이다. 특히 발전적 해체를 포함한 당 쇄신을 위한 내부투쟁이 더이상 의미가 없다는 판단아래 이번 주말을 전후해 집단 탈당 후 새 교섭단체 구성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비주류 의원들은 21일 오전 탈당 규모와 시기 등에 대한 구체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비주류 대변인격인 황영철 의원은 20일 오후 비주류 모임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제 (탈당을) 결단할때가 됐다"며 "지금까지 당내에서 쇄신과 변화만들기 위해 인내하며 노력해왔으나 이 모든 기대가 물거품됐다"고 밝혔다. 이어 "마지막 요구였던 유승민 비대위원장 제안도 오늘 의총 논의의 결과로 봤을때 거부된 것으로 판단할 수 밖에 없다"며 "더이상 친박의 불분명한 입장과 시간끌기로 혼란이 계속돼서는 안 된다. 탈당을 구체화하기 위한 실행에 적극 돌입하자고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헌정 사상 첫 보수여당의 분당이 초읽기에 들어간 양상이다.
그는 탈당 결행 시기와 관련해선 사견임을 전제로 "이번주 안으로 저희들이 발표하게 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해 23일께 1차 탈당 가능성을 시사했다. 탈당 규모에 대해선 유승민 의원을 포함해 최소한 원내교섭단체 구성요건인 20명 이상이 될 것이라고 황 의원은 덧붙였다. 이날 비박계 오찬에 참석한 의원들은 김무성 전 대표를 비롯해 심재철.여상규.이종구.황영철.주호영.김성태(3선).강석호.이군현.권성동.김세연.하태경.오신환 의원 등이다.이날 비박계 오찬에 참석한 비주류 의원들은 탈당결행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도포함 최대 40명이상 탈당?..원내 3당 겨냥
비박계 내부에선 지난 16일 원내대표 경선에서 비주류 후보인 나경원 의원이 획득한 55표를 감안할 때 교섭단체 구성에는 별 어려움이 없고, 최대한 40명 이상이 탈당에 동조할 것으로 보고 있다. 40명이상이 새누리당을 나와 새 교섭단체를 구성하면 원내 3당인 국민의당(38석)은 4당으로 밀려난다. 이는 20대 국회 입법 지도가 재편됨을 의미하며, 새누리당과 비주류 신당 등 친여 성향 2개 정당 출현을 토대로 정계개편의 촉매제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비주류측은 내친김에 원내 3당을 목표로, 유승민 비대위원장 카드에 공감한 중도층을 포함해 일부 친박계 의원들까지 탈당에 동참할 것을 적극 설득할 예정이다. 다만 유 의원의 경우, 정우택 원내대표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늦어도 2~3일내로 유승민 비대위원장 카드의 적합성을 종합적으로 검토, 결론내겠다'고 밝힘에 따라 최종적인 답을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유 의원은 기자들에게 "(정 원내대표가 제안한) 그때까지 기다려 보겠다"면서도 "마냥 기다릴 수 없다. 정 원내대표가 확실한 결론을 공표하면 다른 의원들과 충분히 얘기해서 결론을 말씀드리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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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병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