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외거래 비중 1.1%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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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전재표 작성일 15-06-02 15:42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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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중 우리나라 경제의 상품, 서비스 총공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원재료와 부가가치를 모두 합친 산출)은 증가했지만, 수출입과 국내 수요가 감소한 영향이다. 특히 전체 생산은 증가했지만 제조업 생산은 오히려 감소해 우리 경제의 ‘축소 균형’에 대한 우려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생산품이 수요되면서 생산을 유발하고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능력은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생산 과정에서 고용창출력은 소폭 하락했다.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2013년 산업연관표 작성 결과’에 따르면 2013년 중 우리 경제의 재화와 서비스 총공급은 4207조원으로 전년보다 8조원(0.2%) 감소했다. 생산이 31조원 증가했지만, 수출과 수입이 각각 7조원, 39조원 감소했고 국내 수요도 1조원 줄었다. 이 때문에 우리 경제에서 대외거래(수출입)가 차지하는 비중은 35.1%로 전년보다 1.1%포인트 하락했다. 대외거래 비중이 감소한 것은 세계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2.2%포인트 감소) 이후 처음이다. 총공급에서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보다 0.9%포인트 감소한 16.7%였고, 수출 비중 역시 0.1%포인트 줄어든 18.4%였다.
또 생산이 늘어났다고 하지만 증가율이 0.9%에 그쳐 2011년(10.5%)과 2012년(3.1%)에 이어 증가 폭이 둔화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우리 산업의 절반을 차지하는 제조업 생산이 감소했다. 2013년 중 우리나라 산업은 생산액 기준으로 제조업이 49.4%, 서비스업이 40.0%, 건설업이 5.5%를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 2013년 제조업 생산액은 1730조원으로 전년(1748조원)보다 1.1% 감소했다. 서비스업 생산액은 1401조원으로 전년(1368조원)보다 2.4% 증가했다.
생산 과정에서 수입 비중이 줄어들면서 국산화율(제품 생산 시 국내 중간재 사용 비중)은 소폭 상승했다. 2013년 국산화율은 73.3%로 전년보다 1.8%포인트 상승했다. 서비스업의 국산화율이 87.8%로 전년보다 1.8%포인트 올랐고, 제조업 국산화율은 1.6%포인트 상승한 66.1%였다. 반면 총생산액에서 중간에 투입한 수입액을 보여주는 수입투입률은 1.4%포인트 하락한 16.4%였다.
총공급은 위축되는 모습이지만 생산 과정에서 또 다른 생산을 유발하고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능력은 소폭 개선됐다. 2013년 중 부가가치율(총투입액 중 부가가치액)은 37.2%로 전년보다 1.2%포인트 올랐다. 산업별로는 농림어업(-0.6%포인트)과 광업(-2.9%포인트)을 제외한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처리업(1.9%포인트), 제조업(1.1%포인트), 서비스업(0.7%포인트), 건설업(0.5%포인트) 부가가치율이 상승했다.
2011~2012년 떨어지던 생산유발계수와 부가가치유발계수도 상승세로 돌아섰다. 생산유발계수란 생산된 제품의 수요가 발생했을 때 해당 산업과 다른 산업에 직간접적으로 유발되는 국내 생산의 크기를 나타냈다. 2013년 중 생산유발계수는 1.841로 전년보다 0.014포인트 상승했다. 생산품이 소비되는 과정에서 추가 생산을 일으키는 효과가 그만큼 커졌다는 의미다. 같은 기간 부가가치유발계수도 0.687로 0.014포인트 상승했다. 부가가치유발계수는 생산품에 대한 수요가 발생할 때 해당 산업과 다른 산업에 직간접적으로 유발된 부가가치의 크기를 나타낸다.
반면 수입유발계수는 하락했다. 2012년 0.303이었던 수입유발계수는 2013년 0.290으로 하락했다. 수입유발계수는 생산품 수요가 발생했을 때 직간접적으로 발생하는 중간재 수입 규모를 나타낸다. 한은은 “수입유발계수가 하락한 것은 국내에서 생산된 제품이 수요되는 과정에서 외국 물건이 덜 들어온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이는 우리 국내총생산을 늘리는 요인이기 때문에 경제에 좋은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재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