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당권경쟁 불붙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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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편집국 작성일 16-06-10 05:22본문
더민주, 당권경쟁 불붙어
20대 국회 개원협상과 원구성이 끝나자 더불어민주당은 당내 당권주자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8·27전당대회를 예정하고 있는 더민주는 지역위원장 선출 등 전대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중인데 이에 발맞춰 당권주자들 또한 당심을 사로잡기 위해 바쁘게 움직였다. 이런 가운데 10일 당헌·당규 관련 의원간담회의 결과는 당권경쟁에 적잖은 영향을 끼칠 듯 보인다. 이 간담회에선 최고위원제와 사무총장제 폐지 등 지도체제 개편을 골자로 한 이른바 '문재인표 혁신안'에 관한 개편 여부 논의가 있을 예정이다. 이에 대해선 효율성을 내세우며 혁신안을 바꿔야 한다는 측과 친노(親노무현) 인사들을 중심으로 한 반대의견이 맞물리고 있어 격론이 예상되고 있다.
당권 도전 인사들은 특히 집단지도체제와 단일지도체제 중 어느 것으로 의견이 수렴될지에 주목하고 있다. 이는 문재인표 혁신안에 포함된 대표위원제(최고위원 대신 지역별 직능별 대표위원을 두는 방안)의 백지화를 전제로 하고있고 집단지도체제의 경우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함께 선출하며, 다득표자순으로 당대표부터 최고위원들의 순서가 결정된다. 반면 단일지도체제는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별개로 선출함에 따라 양 선거 중 한곳에만 출마할 수밖에 없다. 결국 출마자 입장에선 집단지도체제가 당선 여부에 있어 유리한 셈이다.
현재까지 공개적으로 당권도전 의사를 밝힌 인사들은 송영길, 추미애 의원이 꼽힌다. 4·13총선 출마 기자회견에서 당대표 출마까지 공식선언했던 송 의원은 전라남북도, 광주, 부산·경남, 강원, 충북, 제주도 등 전국적으로 당직자, 시·도의원, 구의원 등을 만나며 '표 모으기'에 주력하고 있다. 송 의원 측은 물갈이 대상으로 꼽히는 86(80년대 학번·60년대생)그룹의 대표적인 인사가 아니냐는 지적에 "(이번 전대는) 수권정당, 정권교체를 위해 누가 (당을) 강하게 이끌 수 있는지 평가받는 자리가 돼야 한다"며 "물리적 나이에 대한 프레임은 적절하지 않다"고 일축했다.
추 의원도 이달부터 본격적인 전대준비에 착수한다. 추 의원은 오는 12일 '호남의 심장' 광주에서 '광주에서 새로운 10년을 열겠습니다'라는 주제의 토크콘서트를 예정하고 있다. 당의 '기본민심'부터 잡고 가겠단 뜻인 셈이다. 토크콘서트에는 표창원 의원, 양향자 광주서을 위원장, 박상철 경기대 교수 등이 참여한다. 김진표, 이종걸 의원은 지도체제 개편 결과에 따라 명확한 당권도전 여부를 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 의원은 전날(8일) "당대표 구성 방법을 놓고 여러 논의가 있는데, 내가 갖고 있는 전문성과 경험들을 발휘하는 데 당대표로 가는 게 좋다면 그렇게 할 것이고, 아니면 다른 방법이나 길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의원 측 또한 "당헌·당규 개정방향 등 당내에서 고려해야할 것들이 있다"고 말했다.
4선 이상 도전자들에 둘러싸인 재선의 신경민 의원은 이번주까진 고심을 이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신 의원 측은 “신 의원이 5월 초 4박5일 가량 호남을 다니면서 '호남민심의 존립'이 어려울 수 있다고 느끼고, 자신에게 당권이 요청되는 상황이라면 고민해봐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한 것으로 안다"며 '호남소통의 적임자'란 점을 향후 당권행보에서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이어 "기존에 익숙했던 분들이 후보로 나서면 국민들이 '당이 앞으로 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신 의원이 '젊은 피'라는 점도 강조했다. 당내에선 당헌·당규에 관한 의원간담회에서 결과가 도출되고, 상임위원회 구성 등이 마무리되면 당권주자들이 좀 더 정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권병찬 기자